[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가격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 월간 하락폭은 2008년말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연준(Fed)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미국경제와 인플레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4bp 내외에서 등락했다. 이번주 발표될 고용지표가 3개월연속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제조업지표도 좋지 않을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반면,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넘는 호전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일대비 6bp 하락한 2.46%를 기록했다. 월간 단위로는 43bp 급락했다. 이는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0.25%로 인하한 지난 2008년 12월 71bp가 하락한 이후 가장 큰폭이다. 25일에는 2.42%까지 떨어지며 1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장보다 2bp 내린 0.48%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는 0.4542%를 기록하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한바 있다.
전일 BOA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9월 한달간 국채투자 수익률이 1.7%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투자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3월이후 가장 긴 기간동안의 상승세다. 종목별로는 국채투자 수익률은 2년물이 0.16%를, 10년만기물이 3.4%를, 30년물이 6.9%를 기록했다. 미국채 랠리는 Fed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추가부양책을 밝힌 지난 10일부터 본격화됐다.
이날 공개된 FOMC의사록에서 Fed 당국자들은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산매입에 대한 신호를 의도치 않게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 경제와 인플레가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다”며 “성장이 의미있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ed의장은 지난주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경제회복이 너무 느리다. 반면 실업률은 너무 높다”면서도 “소비진작과 투자회복을 위해 추가부양책에 나설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제조업지수가 연간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7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8월 ISM 제조업지수가 52.8을 기록해 전월 55.5보다 낮아질것으로 예측했다. 이 지표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또 7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월 고용자수가 10만명 증가에 그쳐 전월 13만1000명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노동부는 3일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뉴욕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3.5를 기록해 5개월래 가장 낮았던 전월 51에서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측 상향조정치 50.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은행과 증권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년만기 국채금리가 올 연말 0.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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