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가수 서인국이 가창력보다는 외모 가꾸기에 치중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사고 있다.
서인국은 이달 초 스페셜 음반 신곡 ‘애기야’를 발표했다. 컴백 무대에서 그는 빨간색으로 물들인 머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독특한 의상과 애교 넘치는 안무를 선보이며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쓴 것.한마디로 줄곧 무기로 내세우던 가창력보다는 귀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서인국의 변화는 가수는 물론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팬들은 그가 데뷔 때 순수했던 모습을 잃는 게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가수로서 본분에 충실해달라는 요청이다.
그는 지난 4월 단기간의 극한 다이어트에 성공해 무려 15㎏을 감량한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데뷔 때와 같은 친숙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날렵한 턱선의 ‘시크남’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이같은 서인국의 ‘파격 변신’은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실력파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를 통해 7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가수로 데뷔했다. 때문에 노래 실력을 앞세워 가요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도 서서히 연예계의 대세를 쫓아가고 있다. 진정한 가수로서 활동할 것 같았던 그에게도 '트렌드'라는 ‘때’가 묻기 시작했다. 물론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쉬움'일수는 없다. 하지만 '가창력가수'보다는 트렌드를 쫓는 '기획형가수'의 컨셉트를 갖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게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돌 그룹 일색인 가요계에 솔로 가수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꿈은 어찌됐는지 묻고 싶은 이유다.
지난 29일 방송한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는 박칼린이 서인국의 발라드 창법에 문제를 제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서인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종규 기자 glo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