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원대 30평형 3억원대로 껑충.. 분당으로 기세 확산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판교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탈출이 시작됐다. 인근 용인 신봉, 분당도 요동치고 있다. 그렇다고 판교의 전세값은 전혀 떨어질 기세가 아니다.
지난해 초 판교신도시로 입주한 Y씨는 벌써부터 고민이다. 1억6000만원으로 30평형대 전셋집을 구했는데 지금은 꿈도 못 꾼다.
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춰가면서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한 전셋값은 이제 2억5000만원을 훌쩍 넘어서 3억원대까지 치솟았다. 2년만에 1억원 이상 모으지 못한 그는 인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인근지역도 전셋값은 덩달아 뛰는 바람에 여의치가 않다. 적어도 다음달에는 새집을 구해야할 형편이다. 그는 인근 신봉일대에 전세를 구해볼 작정이다.
판교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입주 2년째가 돼가며 급등하자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인근이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빠져나갈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정부의 엇박자로 DTI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늦어지며 집을 사려는 수요가 증발, 집값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지만 전셋값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말에 비해 1억원 이상 전셋값이 오른 단지를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백현동 백현마을9단지 146㎡A형은 전셋값이 1억3500만원이나 올랐다. 입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억8000만원이던 전셋값이 지금은 4억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단지 126㎡A형은 2억30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50% 급등했다.
작년 10월 입주한 백현마을5단지 111㎡와 112㎡도 2억500만원에서 3억1500만원으로 53.7%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입주한 백현마을2단지 107㎡A형은 2억3500만원에서 3억3500만원으로 1억원 뛰었다. 봇들마을8단지 133㎡B형은 2억8500만원이던 전세가 3억9000만원이 됐다.
이처럼 판교 전셋값이 상승하자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바로 옆 분당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판교를 떠나 인근에서 자리잡으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분당으로 몰리는 조짐이 보이자 시세로 바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부동산뱅크는 분당의 전셋값이 0.32% 상승했으며 역세권 주변으로는 이미 지난주부터 중소형 전세집이 동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 대형도 하나 둘씩 거래가 성사되면서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 성남시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 56㎡가 현재 1억500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000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분당 지역의 연이은 집값 하락으로 매매를 하려던 수요자들마저 전세로 돌아서는 일도 가세해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과 함께 판교 상승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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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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