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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태, ‘기록 파괴자’ 명성 발휘…류현진 대기록 저지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넥센 포수 강귀태가 ‘기록 파괴자’의 명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강귀태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이어가던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맹활약 탓에 류현진은 기록행진을 23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올시즌 목표였던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맹타는 첫 타석부터 터졌다. 2-2 동점이던 1회 2사 2루 찬스서 류현진의 5구째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반면 류현진은 2루 주자 유한준이 홈을 밟으며 3점째를 허용했다.


1회에만 4안타 3점을 내준 류현진은 이후 평정심을 되찾았다. 2회부터 6회까지 2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계속 이어질 것 같던 퀄리티스타트 기록행진은 7회 산산이 부서졌다. ‘파괴자’는 또 강귀태였다. 3-6으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서 3구째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점째를 허용한 류현진은 왼쪽 담장을 바다보다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마침표를 찍은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대기록 달성에 막아선 강귀태는 류현진의 동산고 8년 선배다. 이 때문에 그는 경기 뒤 “현진이의 구위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며 “후배의 대기록을 깨뜨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을 치긴 했지만 (류)현진이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강귀태의 대기록 방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인 2007년 10월 3일 잠실구장. 두산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는 넥센의 전신인 현대를 상대로 9회 1사까지 퍼펙트게임을 펼치고 있었다. 2개의 아웃만 추가하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이 나올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타율 2할2푼8리에 그치던 강귀태가 들어섰다.


연이어 포수미트에 꽂힌 볼 2개. 강귀태는 3구째에서 기습번트 자세까지 취하며 출루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내 리오스의 시속 144km의 빠른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영광을 놓친 리오스는 모자를 벗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경기 뒤 그는 “코너워크를 하려고 했는데 포수 턱 높이로 들어갔다”며 “타자가 잘 친 것 같다”고 강귀태의 집념을 인정했다.


‘기록 파괴자’로 우뚝 선 강귀태는 경기 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유명세를 누렸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모두 다 리오스 덕”이라며 “그 날의 영광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기록을 깼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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