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위원 자리 놓고 경쟁 벌여 아직도 미정...경제수도추진본부 관할권 다툼 끝에 과단위 쪼개기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의회 의원들의 자리 다툼이 도를 넘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새로 위원들이 임명된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위원 중에 시의원 몫 3명의 위원이 확정되지 않았다.
원래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중 3명이 맡게 돼 있는 데 서로 내가 맡겠다고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아직까지 위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위원 교체 후 처음으로 열렸던 회의는 물론 25일 열리는 두 번째 회의도 시의회 몫 3명의 위원이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시의회가 생긴 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각종 인ㆍ허가 과정에서 심의권을 갖는 기구다. '이권'이 걸려 있는 개발사업을 심의하는 만큼 위원들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시의원들이 너도 나도 위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시의회는 또 지난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사상 초유'의 일을 또 하나 저질렀다.
시의 직제 개편으로 새로 구성된 경제수도추진본부를 기획행정위원회와 산업위원회가 나눠 맡기로 한 것이다.
경제수도추진본부의 경제수도정책관실, 투자유치담당관실은 기획위가 맡고 산업위는 항만공항정책과, 항만공항시설과, 중소기업지원과를 담당하기로 했다.
보통 국 단위로 쪼개서 각 상임위원회가 관할하는 게 '상식'인데 엉뚱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은 앞으로 기획행정위와 산업위가 동시에 열릴 경우 어느 상임위에 출석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시의원들이 송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수도추진본부를 서로 관할하겠다고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송 시장의 의지가 담긴 정책을 추진하는 부서인 만큼 예산과 조직 등 '힘'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이를 관할하게 되면 시의원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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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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