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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세미 폭탄]"어떡해요. 딸아이 결혼자금까지 날렸어요. T.T"

증권 포털 사이트 통해 주주연대 모임 확산..언론·집회 활동 및 소송 움직임까지 포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 아. 딸래미 결혼자금이랑 아파트 대출에..퇴직금 모아 5억 투자했는데. 50%라도 건질수 있는 방법없나요. 하루하루 잠도 못자고. 자살만 생각하네요. 님들 정말 장난하지 말구. 50%라도 건질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ㅠㅠ. 제나이 61입니다. (ID : 낙까무라님)


#2 "거래 정지되는날 9000만원 매수했습니다. 날아가는건 순식간이네요. 9000만원 모으는데 8년정도 걸렸으니 다시 8년 모으면 되죠. 죽으면 가져갈돈도 아니고. 눈물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ID : 죽자1님)

#3 "횟칼 뿐만 아니라 넝약도 팝니다. 연락주십시오." (ID : 쪼옴단디해라님)


한 증권전문 포탈사이트 네오세미테크 종목게시판에 최근 올라 온 글이다. 전날 네오세미테크의 최종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자들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 본인의 절박한 마음을 담은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네오세미테크가 거래정지되던 날 장 초반에 8년간 모아둔 종자돈 9000만원 투자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투자자부터 자녀 결혼자금과 퇴직금 등을 포함 5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중년 투자자까지, 정리매매를 하루 앞두고 있는 24일 네오세미테크를 둘러싼 각종 투자 배경들이 게시판에 등재되고 있다.


투자자수만 어림잡아 7000여명 수준으로 소액주주 비중이 7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1인당 피해 규모는 평균 350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네오세미테크가 오는 25일부터 정리매매를 시작할 경우 3500억원 이상의 시총이 증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리매매 첫 날 시초가가 대개 90%이상 급락한 상태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소액주주들의 행동은 단순 '성토'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25일 개설된 네오세미테크 주주 연대(http://cafe.naver.com/nimisemitech) 사이트(포털 카페)에는 이날 기준 3179명의 소액주주들이 가입을 신청했으며 단체 행동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주주연대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 제목을 살펴보면 집단소송 움직임과 함께 언론 활동, 청와대 및 감사원의 특별 감사 요구 등이 주를 이룬다. 경영진의 고의적인 분식회계와 우회상장제도의 모순 등으로 입은 막대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취지다. 상장폐지 당일인 전날 한국거래소(KRX) 로비 등에서 펼쳐졌던 집회도 이 카페를 통해 추진된 것이다.


주주연대의 구성도 보다 공식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주연대 대표는 물론 현재는 이사 및 감사후보까지 선정한 상태다. 또 주주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 등이 논의되고 있고 자금사용내역도 이 카페를 통해 공개하는 등 장기 소송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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