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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 부진, 우려가 현실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하반기 광고시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비 집계에 따르면 7월 방송광고비가 1634억원으로 전달(2370억원)에 비해 69%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97%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 남아공월드컵과 밴쿠버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치뤄지면서 기업들의 광고예산이 집중되면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광고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전통적으로 7~8월이 광고시장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보다 광고비 집행금액이 낮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을 월드컵 이벤트를 노린 기업들이 상반기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상반기에 방송 광고비를 가장 많이 집행했던 SK텔레콤은 7월들의 광고비 집행을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SK텔레콤은 1~6월 동안 한 달 평균 69억원의 방송광고비를 쏟아부었지만, 7월에는 36억원으로 52%수준으로 줄였다.


KT,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른 주요 광고업체들도 7월 들어 방송광고비 집행을 크게 줄였다. 이들 5대 광고주들이 상반기에 한 달 평균 집행한 광고비는 58억원인데 반해 7월에 집행한 방송광고비는 3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광고주들은 모두 월드컵 기간동안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공격적인 광고전략을 펼쳤던 기업들이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하반기 광고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 광고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내수시장의 회복도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광고시장을 가라앉게 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더블딥 우려가 대두되는 만큼 하반기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


코바코 관계자는 “상반기에 광고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급성장했지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경제 회복과 더불어 광고시장이 회복됐던 만큼 상대적으로 올 하반기에 광고시장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지나친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전통적인 광고시장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등 새로운 영역에서 광고와 마케팅 활동이 나타날 것”이라며 “일시적인 부진이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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