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등.."방향성 상실, 손절매 반복"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0원 이상 오르면서 지난 사흘간의 하락폭을 대거 만회했다.

환율은 이월 숏커버와 더불어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1170원대에서 강하게 막히는 양상을 나타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오른 1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80.0원에 갭업 개장한 후 장초반 미 제조업,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하락하자 이월숏커버가 집중돼 1183.5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채권 자금 등으로 1177.2원까지 저점을 찍었다.

장막판에는 석유공사의 다나페트롤리엄 적대적 인수 소식이 나오면서 숏커버가 재차 유발돼 환율은 1180원대에 한 주를 마감했다.

외환딜러들은 당국개입 경계감이 탄탄하고 이벤트성 수요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좀처럼 낙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락 압력이 강함에도 1170원대에서 경계감이 크게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이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손절매수와 손절매도 역시 속출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58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 환율은 1179.9원.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스공사 마바이 수요가 장중 크게 돌았다는 루머와 함께 숏커버, 롱플레이가 유발됐다"며 "네고물량, 채권자금 등으로 1180원대가 붕괴되면서 하락했지만 유로가 밀리자 장막판 숏커버가 다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향성이 없는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급에 따라 그때 그때 휘둘리는 경향이 다음주에도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10포인트 하락한 1775.5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9월만기 달러선물은 10.30원 오른 1185.20원에 거래됐다. 등록외국인이 6853계약 순매수한 반면 증권은 3880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44분 현재 달러·엔은 85.32엔으로 오르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86.7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2824달러로 오르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