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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화려한 레슬링 기술을 선보이며 1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맺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WM7 프로레슬링’ 이벤트를 펼쳤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쇼맨십으로 체육관을 가득 4천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출연진들의 실력은 프로에 버금갔다. 해머링, 챱 등을 비롯해 다양한 공격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멤버간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해머링과 크로스라인을 이용한 공격 등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지만 각자가 서로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며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미국 레슬링단체 WWE, TNA 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한 기술 구사였다. 특히 무대에 나서기 위해 12kg의 체중을 감량한 정준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바디 슬램(다리 사이에 손을 넣고 매치는 기술), 초크 슬램(목과 상체를 잡고 내던지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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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압권은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몸을 거꾸로 들어 바닥에 꽂는 기술). 자칫 상대의 목이 부러질 수 있어 몇몇 프로레슬링단체에서 사용을 금지하기까지 한 위험한 기술을 무난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간 노력이 상당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마지막 태그팀 경기서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이를 참고 연기를 소화해 프로다운 모습까지 선보였다. 유재석의 앨보우 드롭(로프반동을 뒤 다리로 목을 가격하는 기술)을 계획과 달리 정통으로 가격 당해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내 꾹 참고 연기를 이어나갔다.
정형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경기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전에 보였던 ‘족발당수’는 완벽한 드롭킥으로 거듭났고 각종 슬램에는 파괴력이 넘쳤다. 자연스러운 로프 반동 등을 보이며 ‘무한도전’ 멤버 가운데 가장 빼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다.
정형돈은 이날 경기의 숨은 공로자였다. 프로레슬링은 맞아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자와 호흡을 맞추지 못할 경우 서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정형돈은 스포트라이트 뒤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유재석, 손스타의 다양한 공격을 실감나게 소화해냈다.
특히 유재석이 시도한 헤드 시져스(목에 다리를 걸고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처럼 돌아 다리에 힘을 준 뒤 던지는 기술)를 유연하게 받아내며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뒤 정형돈은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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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WWE 선수들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으로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명수는 WWE 슈퍼스타 락의 피니시 기술인 피플스 앨보우를 특유의 ‘황진이 춤’에 이은 공격으로 승화시켰다. 정준하는 언더테이커의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를 완벽하게 재현했고 노홍철은 오른손을 세 번 흔들며 귀에 가까이 가져가는 동작으로 헐크 호건로 변신했다.
유재석도 ‘WWE의 전설’ 숀 마이클스로 분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경기 뒤 “부족한 저희들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관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박명수는 “오늘로서 레슬러를 은퇴하겠다”며 “뼈마디가 하나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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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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