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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오해'가 부른 저가매수의 기회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기업들의 실적보고서가 쏟아지면서 보고서 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오해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우려 역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눈치 빠른 투자자들에게 저가매수의 기회가 된다는 지적이다.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한정’ 판정을 받은 코스닥 상장기업 DMS는 오해의 대가를 단단히 치렀다. DMS는 지난 16일 감사의견 ‘한정’ 판정을 받은 뒤 감사의견 ‘부적정’ 판정을 받은 다른 코스닥 10여개 업체들과 나란히 동반 급락, 17일 7.86% 하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한정의견은 키코(KIKO) 손실반영에 대한 회계법인과의 DMS 간의 인식 차이에 의한 것으로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분석이다. 회계법인 측은 키코 손실을 한도 없이 전액 손실처리할 것을 주장한 반면, 회사측은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따라 손실한도를 130%로 제한해 회계처리하고자 한 것.


만약 DMS가 본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약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가처분 판결 결과가 그대로 인용될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승소 시에는 오히려 과거 비용처리 부분 200억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DMS는 이미 지난 연간보고서 작성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한정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결국 이번 일은 DMS의 기업 펀더멘탈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교보증권은 “이날 주가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DMS에 대해 목표주가 1만7000원, ‘투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8일 DMS는 전거래일대비 0.95% 오르며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16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 15.8% 증가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7, 18일 이틀 연속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이유는 1분기에 계상한 13억원의 인센티브가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


그러나 윤현종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기우’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인센티브가 전년동기대비 7억원 증가했지만 이는 2009회계연도의 양호한 실적 결과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1분기에만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하락은 일회성 비용에 대한 우려가 지나쳐 생긴 결과”라며 “일회성 비용 증가분인 7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인 47억원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우’에 의한 하락은 결국 저가 매수기회로 이어진다. 윤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선바이오텍의 고성장, 중국 진출 등의 사안을 고려하면 아직 한국콜마의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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