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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 큰’ 안성병원 “돈잔치”

[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청사가 낡고 좁아 구체적 이전 계획을 세워 놓고도 내·외부 리모델링 공사를 강행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안성의료원은 지난 2006년과 올해 화장실 및 누수 보수공사를 벌인다며 20억원의 사업비로 '돈을 물 쓰듯 써'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주민 채모(54·서운면)씨는 "병원 이전 계획도 세워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굳이 수십억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지, 아직까지도 이렇게 한심한 작태의 행정이 발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안성병원은 의료 서비스는 엉망인데 건물에 신경 쓰기보다 환자 보호에 더욱 팔을 걷어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안성병원이 신축된 지, 벌써 30년이 훌쩍 넘은 노후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당초 안성의료원 이전에 대한 부지 위치 협의 및 경기도 투·융자심사까지 마쳤지만 예산 배정을 문제로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이로써 지난 2009년 5월 공사(준공 2012년 11월)가 시작될 안성병원 이전은 아직까지 부지 매입도 하지 못한 상태다.


지역내 땅값은 뉴타운 개발 등에 밀려 당시 2009년 가격보다 4배 정도 올랐다.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A부동산을 운영하는 유모(43·안성1동)씨는 "안성지역 땅값이 크게 올라 땅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을 세웠던 당시 땅을 매입했으면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현 토지 매입에 대한 부담감은 덜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안성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81년에는 방문객 공간을 확보한다며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7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화장실 등을 뜯어 고쳤다.


이때 화장실 비데 설치와 복도 타일 교체 등이 사업의 전부다.


또 지난 4월20일부터 최근까지는 건물 누수 보수공사를 벌인다며 12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는 꼴이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안성병원 이전은 몇 년전부터 세워진 계획으로 조만간 부지 매입 등 이전을 위한 구체적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현재 도는 예산 확보 등 어려움으로 이 사업을 BTL로 바꿔 추진하는 계획도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안성시 공무원 B씨는 "공무원이 보더라도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작태가 안성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노후된 건물 개·보수보다는 좀더 지역민들의 의견 및 뜻을 모아 경기도에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장중 기자 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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