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선박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녹색성장이 세계 경제의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조선업계에도 녹색 선박이 부상한 것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흐름이 조선업,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등장하고 있다. 선박 발주사들이 조선업체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과거에 비해 엔진의 성능에 대한 기준점을 틀어잡고 있다. 과거에 ‘속도’에 집중해 엔진 성능을 요구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연비’를 중심으로 엔진을 선택하고, 이에 맞춰 선형개발 등 다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와 유류비 절감, 글로벌 위기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이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3년까지 선박제조연비지수(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EDI는 선박의 연비효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요구 수준을 못 맞출 경우 아예 인도가 불가능하게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 선박이 운항하면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EEDI 도입이 조선업계 판도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선박의 설계나 엔진의 이용과 내부조건들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물류비용의 측면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를 높여 물류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될 뿐 아니라 연비도 나빠진다. 최고속도가 아닌 적정 속도로 운항하는 것이 유류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선박의 수명이 30년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해운업계에서 석유자원의 공급이 줄어들어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또 최근의 물동량 감소도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컨테이너선의 운항속도를 줄이면서 운항기간이 길어지면 유휴 선박들도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박을 세워두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의 NOL(Neptune Orient Lines)사로 부터 수주한 컨테이너 선박 2척의 경우에도 이 같은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존의 최고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엔진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선형도 개량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조선사는 석유와 전기를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도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은 조선업에 있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대비해 업계가 치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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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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