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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同行취재②]시크릿, 이런 모습도 있더라!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시크릿 동행취재 ①에서 이어집니다.

#PM 3:00 가까스로 리허설 무대에.."휴~"


이날은 속초에서 MBC '쇼! 음악중심' 사전 녹화가 있는 날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다. 이때 먼저 출발한 매니저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어디세요? 저희는 도착해서 간신히 리허설 무대에 올랐어요. 천천히 오세요."


시계를 보니 2시 45분. 카레이서 자격증이 있다던 한 매니저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무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숙소에서 시크릿은 다시 무대의상과 메이크업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하필 비도 많이와서.."


자신들도 피곤한 상태였지만 주위 사람을 먼저 살피는 시크릿의 마음 씀씀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PM 4:40 카메라 리허설 위해 다시 한번 무대로 "바닥이 미끄러워요"


궂은 날씨에 때문에 무대는 비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바닥이 미끄럽다보니 안무 역시 자연스레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비가 많이 와서 무대가 조금 미끄럽네요. 아유, 너무 아쉬워요. 관객 분들 오셨을 때는 비가 조금 그쳐야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텐데..걱정이네요."


네 멤버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특히 파워풀한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징거의 걱정은 더욱 큰 듯 했다.


"이러다가 곧 그치겠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걱정만 한다고 해결될 일인가요."


무덤덤한 척 하늘을 바라 보던 징거가 환하게 웃어보인다.

#PM 08:30 드디어 '쇼! 음악중심' 무대에


멤버들의 바람과는 달리 무대가 시작될 쯤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걱정스레 하늘을 바라보던 멤버들의 표정은 이내 자신감으로 채워졌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그야말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전의 걱정어린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격한 안무의 '마돈나' 무대를 소화해낸 것.


"비가 와서 조금 미끄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한다면 오늘 무대를 보러 오신 분들이 많이 실망스러워 하셨을 거예요."


리더 효성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환한 웃음으로 만족감을 대신했다.

#PM 10:00 다시 서울로 '고고씽'


첫 컴백 일정을 끝낸 시크릿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차에 타고 있던 선화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무대의 평을 묻는다. 대답 대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자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다행이네요. 정말 걱정 많이 했거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죠?"


새벽부터 강행군이었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첫 컴백무대부터 지치면 어떻게 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벤트로 사용될 엽서에 사인을 하느라 정신이 없던 시크릿은 이내 스르륵 잠이 든다.


"피곤하지 않다더니..바로 잠드네!"


괜시리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AM 01:00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린 시크릿은 매니저에게 간식을 사달라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시크릿 멤버들은 하루 종일 간단하게 군것질만 했을 뿐, 스케줄에 쫓겨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라면을 권하자 지은이 "내일 음악프로그램이 있는데 라면을 먹으면 얼굴이 부어서 먹지 못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결국 편의점에 들어간 이들은 귤, 우유, 요구르트 등 정말 '요기'만 할 수 있는 것들만 사가지고 나왔다.


먼저 간식을 사가지고 온 징거에게 피곤하지 않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에이, 우리도 힘들긴 힘들지만 그 옆에서 매니저 분들이 더 고생하시죠. 저희는 잠이라도 자죠. 그런데 이 분들은 잠도 못자고 진짜 힘드실 것 같아요."


"정말 속이 깊다"는 말에 징거는 말없이 웃음을 지어보인다. 매니저와 함께 주문했던 라면을 먹으려던 찰나 뒤에서 선화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들만 라면 시켜먹고!"

AM 02:30 한남동 사무실 도착!

폭우가 쏟아지던 새벽, 시크릿은 고단한 하루일과를 마치고 무사히 사무실로 돌아왔다. 숙소를 떠난 지 21시간 만이었다.


가장 먼저 사무실로 들어선 징거가 컴퓨터부터 찾는다. 이날 있었던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의 컴백 무대 모니터를 위해서였다.


'마돈나' 음악이 흘러나오자 멤버들이 컴퓨터 주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말 없이 모니터를 하던 이들은 노래가 멈추자 다시 자신들의 할 일을 찾으며 정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얼굴에 드러난 만족감은 숨길 수 없었다.


정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시계는 새벽 3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다"는 멤버들의 인사에 웃음으로 답하고 나오려던 찰나, 지은이 웃으며 "내일 오전에 샵 앞에서 또 뵈요"라며 장난스럽게 외친다.


대답 대신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기자였다.



박건욱 기자 kun1112@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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