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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구조조정, 고금리 대출부터 줄여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부동산 침체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 부담이 높은 '하우스푸어(house poor)'들의 빚 줄이기 전략이 시급하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자부담을 상쇄할 수 있었던 '부동산 불패' 시대와는 달리, 요즘 고금리 대출을 유지하다가는 주택가격 하락과 고율의 이자라는 이중의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하우스푸어 가계가 부담할 빚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빚 내역을 파악하고 고금리 대출부터 줄여나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현 하우스푸어 세대는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 카드현금서비스 등 다양한 대출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부채 현황표를 만들어 일단 본인이 처분할 수 있는 자산과 갚아야 하는 부채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인 재무 대차대조표를 만든 후에는 이자율이 높은 대출부터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연 20% 내외의 고율을 적용하는 현금서비스가 제 1정리 대상이며, 저축은행 대출도 받았다면 조기 정리하는 것이 좋다. 우수등급이 아니라면 신용대출도 이자가 10%에 육박한다.


만약 소득에서 빚을 갚을 만한 여윳돈이 없을 경우, 목돈 마련을 위해 가입했던 예·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을 해약해서라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팀장은 "각 가정마다 미래를 대비해 마련한 금융자산들을 해약하는 한이 있어도 일단 빚은 갚고 봐야 한다"며 "당장은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빚을 최대한 줄여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서도 빚 상환이 어려울 때는 ㅇ부동산 현금화라는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김연화 기업은행 PB고객부 부동산팀장은 "처분할 수 있는 금융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하우스푸어 중 이런 대안을 쓸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며 "향후 주택 수요 감소와 금리인상을 고려, 부동산을 처분해 현금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투자한 부동산의 종류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은 그대로 남겨 놓되, 주거형 부동산은 경기 안정 후에도 매수 여력이 늘어나기 힘든 만큼 빠른 처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럼 빚이 어느 수준까지 갔을 때 '빚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이상적인 비율은 이자의 경우 소득의 20~3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원금까지 포함해 상환할 경우는 소득의 40% 수준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팀장은 "본인 소득의 20% 이상을 이자로만 내거나, 원금을 포함해도 소득의 40%를 빚 갚는데 쓴다면 빚이 많다는 뜻"이라며 "DTI규제도 한 달 월급의 40%를 부채상환에 쓰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기준금리 인상이 0.25%포인트에 불과하다며 지나친 빚 '패닉'에 빠지는 것은 삼가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PB팀장은 "아직 금리가 낮은 만큼, 금리인상폭이 갑자기 커져서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는 이상 상환능력에 위기가 왔다고 가정하기는 무리"라며 "하우스푸어 문제는 금리상환 부담보다 오히려 집값 하락에 대한 심리적인 박탈감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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