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시스 위축으로 컨버전 조건 급격 개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옵션만기를 하루 남겨둔 10일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11일 오후 1시33분 현재 외국인은 1만2000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6월 동시만기 이후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했던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도 단숨에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일단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대규모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상황인만큼 투기적 매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 막판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청산이 이뤄지면서 지수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 탓에 만기때 컨버전을 통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이 다소 늘었다는 점이다.
컨버전은 옵션을 활용해 합성선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거래인데 현재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즉 선물이 굉장히 싸졌다는 의미이며 이는 선물을 매수해야 하는 컨버전 조건의 개선을 의미한다.
전날까지 -0.4에 머물렀던 컨버전 가격은 현재 -0.2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컨버전을 실행하기 위해 0.4포인트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현재 비용 부담이 0.2로 줄었다는 것.
이러한 컨버전은 옵션 만기 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컨버전 조건 개선으로 만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일부는 현재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만기때 출회될 물량이 약 22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중 일부는 현재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미리 나오고 있어 약 1500억원 정도가 남은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오늘 프로그램 매도가 많다면 내일 만기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컨버전 조건 개선이 계속된다면 만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특히 컨버전 가격이 '0' 이상으로 개선되면 매물 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투기적 성격으로 파악되는데 이들은 지수 하락을 노리고 선물을 파는 것일 수도 있고 매도차익거래를 유발해 현물을 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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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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