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동이' 방송전에 해외시장 선판매";$txt="";$size="550,778,0";$no="201003162146538845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시청률 하락세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0일 방송된 '동이'는 전국 시청률 21.3%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22.7%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동이'는 전날 방송분 시청률 21.4%에서 10일 방송분 22.9%로 1.5%포인트 상승한 동시간대 SBS 경쟁 프로그램 '자이언트'에 월화드라마 부문 1위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동이'의 하락세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10%대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동이'는 '허준' '대장금' '이산' 등 MBC 인기 시대극을 연출한 이병훈PD의 작품으로 방영 초 '동이'는 30%대까지 치솟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병훈 PD가 연출한 작품들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과 달리 '동이'는 오히려 반대로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병훈 불패시대'도 끝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있다.
제2의 '대장금'으로 기대를 모은 '동이'는 조선시대 영조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인 천민 출신 숙빈 최씨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착하고 올곧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성공해서 행복해진다는 '성공스토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대장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사극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뤄진 이야기 중 하나인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갈등 등 '동이'에는 익숙하고 진부한 소재가 있으나 이런 것들이 하락세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다. 그보다 여러 캐릭터들과 이들의 관계, 극적 전개의 속도감 등 여러 요인들이 시청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준' '상도' '대장금' '이산' 등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한편 극의 중심을 주도할 만한 주인공 캐릭터와 이들과 관련한 다채로운 에피소드 등을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비해 '동이'는 주인공을 비롯한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전 작품들에 비해 약한 편이며, 이들간의 긴장감 또한 새롭거나 흥미롭지 않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속도도 요즘 인기 드라마에 비해 느려 시청자들의 인내심에서 벗어날 정도다.
'동이'의 주인공 동이가 요즘 시대적 상황을 자극하는 부분도 그다지 크지 않다. 그에 앞서 착하고 정의롭기만 한 평범한 동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몇달간 브라운관 앞에 붙들어놓을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 장금이와 비교할 때 한 걸음도 앞서 나가지 못한 동이는 요즘 시대에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이병훈 PD의 작품들이 줬던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주는 재미도 반감됐다. '허준'의 전문 한의학, '대장금'의 음식과 의학, '상도'의 조선시대 상업 등에 비견할 만한 것이 '동이'에는 없다. 조선시대 음악을 약간 다루기는 했지만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주인공 캐릭터와 맞물리는 조연 캐릭터들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나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들의 조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이'의 조연 캐릭터들은 대체로 이전 시대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거나 전형적인 감초 캐릭터에 불과했다. '동이'에서 가장 이슈를 모았던 캐릭터가 주연이나 조연이 아니라 '티벳궁녀'였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동이'가 극 전개에 탄력이 붙으며 상승세에 접어든 '자이언트'를 다시 추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이'가 방영 초반의 인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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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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