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일본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만큼 쟁점은 일본은행(BOJ)가 최근 일본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엔화 강세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여부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J이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속해 온 0.1% 수준의 기준금리를 이번에도 유지하고 추가적인 양적완화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엔고 현상 지속으로 인해 수출의존형 일본 경제에 타격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BOJ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엔·달러 85엔선이 위협받고 있는 데다 엔화의 추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4.82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1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당시 BOJ 정책자들은 12월 진행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3개월 만기 0.1% 저리 대출 제공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즉각적인 대비책을 내놨다.
당시 BOJ는 금융 시스템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 처해있으며, 이로 인해 엔화 가치 급등이 실물 경제와 기업 환경에 즉각적인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경제 상태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진 상태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9월 통화정책회의 이후까지 BOJ가 일단 경기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9월말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를 보여주는 3분기 단칸지수가 발표되는 만큼 이를 통해 엔고로 인한 영향을 가늠할 것이라는 것. 혹은 10월 말 반기보고서의 중장기 경기 전망을 재검토할 때까지 움직임을 취하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BOJ는 일본 경제에 대해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로 인해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경기판단을 내놨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회의 금리 동결 이후 이어질 성명서 문구에 경기 침체에 대한 BOJ의 우려감이 커졌는지 여부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직후 시라카와 총재는 "이머징 국가들의 기대 이상의 빠른 성장 속도로 인한 상승위험과 유럽 국가 부채 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전성으로부터 오는 하락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통화정책회의 위원들은 미국 경기 침체의 가능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위험에 더욱 무게를 실기도 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3만1000개 감소했으며 실업률 역시 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이와시타 닛코코디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변하고 있는 만큼 BOJ는 최근의 급격한 환율 변화와 미국 경제 전망 악화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에 우려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로 예정된 일본 민주당 대표선거로 인해 통화 완화에 대한 BOJ로의 정치적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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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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