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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애인으로 만든 뒤 성매매 강요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순진한 어린 소녀들을 꾀어 매춘으로 끌어들이는 이른바 ‘러버보이’(loverboy)들이 네덜란드·독일 등 유럽에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의 해외방송 매체인 도이체 벨레 등 언론들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만 지금까지 5000여 명의 소녀가 러버보이의 ‘작전’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2008년 ‘스톱 러버보이스 나우’라는 단체까지 설립됐을 정도다. 지금까지 수백 명의 피해자를 구한 스톱 러버보이스 나우는 올해 독일 지부도 결성했다.


독일 지부는 현재 러버보이에게 희생된 네 명의 소녀와 몇몇 부모를 돕고 있다.

주로 20대 초반인 러버보이는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말솜씨로 학교 주변이나 시내 중심가, 주택가 등지에서 10대 초·중반 소녀들에게 접근한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들은 러버보이에게 점차 빠져 들어 결국 심리적 의존상태에 놓이게 된다.


러버보이가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하는 것은 이때쯤이다.


스톱 러버보이스 나우를 이끌고 있는 아니타 데 비트에 따르면 러버보이가 성매매를 강요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총기 같은 것으로 위협하고 소녀에게 먹을 것조차 주지 않는다. “이번에 딱 한 번만 하자”며 돈 없으면 자신이 채무 문제로 교도소에 갈지 모른다고 호소하는 러버보이도 있다.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방법이야 어떻든 피해자들에게 한 가지 공통된 것은 이들이 러버보이를 진정으로 지독하게 사랑하게 돼 그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올해 러버보이에 관한 책을 펴낸 독일 언론인 마리아 게노바는 “러버보이에 대한 소녀들의 충성심이 바뀌지 않는 게 보통”이라며 “외부 기관이 도움을 주려 해도 상당수 소녀가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게노바에 따르면 피해 소녀들은 러버보이를 진심으로 보호하려 든다. 많은 소녀가 구조되고 나서도 러버보이에게 돌아갈 정도로 이들에 대한 심리적 의존상태는 심각할 정도라고.


게노바에 따르면 “문제는 러버보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봐야 겨우 징역 2~3년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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