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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지 애환’ 한권의 책으로

산림청, 미담사례집 ‘땀과 눈물로 숲을 지키는 사람들’ 발간…최우수상엔 진광범씨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처럼 산불을 예방하고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하는 그들을 보며 산은 그곳에 당연히 있어야 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 이렇게 지켜주고 있어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봄철 산불방지 미담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산불감시원 진광범씨의 글 중 한 구절이다.

산림청은 14일 울창한 숲을 지키기 위해 산불현장에서 애썼던 산림가족이 겪는 땀과 눈물, 애환을 담아 ‘땀과 눈물로 숲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미담사례집을 펴냈다.


지난 달 문인과 산림청관계자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출품작 70편 중 산림자원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고 진정성, 구체성, 문장구성력이 뛰어난 35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산림청은 올 초부터 산불진화대원, 산불감시원 및 그 가족, 산불담당공무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산불조심기간에 겪었던 산림가족 애환을 다룬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이 중 최우수작엔 산불감시원으로 활동하며 산불현장에서 느꼈던 소회를 문학적으로 잘 나타낸 진광범씨의 ‘내 인생의 녹색신호등’이 뽑혔다.


이 작품엔 평생 몸담았던 군에서 전역, 소백산자락의 산골마을에 살던 진씨가 깊어가는 지병 탓에 무기력에 빠졌을 때 산림청 산림보호감시원 모집공고를 보면서부터 희망의 푸른 신호등으로 바뀌는 삶의 과정이 잘 나타나있다.


그는 단양국유림관리소에서 산불감시원 조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낀 산불진화대원의 땀과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문장 속에서 잘 녹여내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작으로 뽑힌 ▲‘일요일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다’(인제국유림관리소 김호중) ▲‘토치램프와 바둑판’(여주군청 송순심) ▲‘아! 왕피리이어라’(울진국유림관리소 장은영) ▲‘산불 너 때문이야’(강신원) 등 4편은 소재가 신선하고 산불현장의 애환이 호소력 있게 서술됐다.


사례집엔 또 ‘임업직공무원과 결혼하다’ 등 장려상 10편, ‘강 건너 산불구경?’ 등 격려상 20편도 실렸다.


산림청은 미담사례집을 각 기관·단체 등에 나눠줘 산불방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자료로 쓸 계획이다.


김남균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사례집엔 현장에서 산불방지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 땀과 눈물이 생생하게 잘 나타나 있어 산불방지를 호소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도 산불방지와 산림보호활동 등 숲에 쏟아 붓는 사람들 땀과 열정을 해마다 찾아내 사례집으로 엮어 국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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