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ㆍ사진)가 '퍼터 교체' 덕을 톡톡히 봤는데.
엘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 셋째날 무려 7개의 버디(보기 1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를 몰아쳤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7언더파 203타), 최종일 우승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이날 스퍼트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새 퍼터였다. 엘스는 평소 2개의 오딧세이 퍼터를 갖고 다니는데 1개는 인서트 부분이 다소 부드럽게 제작된 모델이다. 바로 이 퍼터가 이날 25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호조를 보여 엘스를 기쁘게 만들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40) 등이 최근 퍼터를 교체해 낭패를 봤지만 엘스에게는 새 퍼터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엘스 역시 "어제는 퍼팅이 너무 안돼 크게 실망했다"면서 "오늘은 반면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지면서 몇 개의 멋진 퍼트가 나왔다"면서 만족해했다. 엘스는 이어 "오늘 같은 퍼팅감이면 내일은 60대 중반 타수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 "이 스코어면 우승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더했다.
엘스는 지난 3월 앞선 WGC시리즈 CA챔피언십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일찌감치 시즌 2승을 수확하며 올해 미국 무대에서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상금랭킹 1위(394만 달러)와 평균타수 1위(69.67타), 페덱스컵 포인트 1위(1751포인트) 등 '우즈空汕'을 지배할만한 압도적인 성적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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