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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K리그 올스타 팀이 바르셀로나에게 대패하며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
K리그 올스타 팀은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2-5로 패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는 20분도 채 안 뛰었으나 K리그 수비수를 농락하며 2골을 넣어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K리그 올스타팀은 4-4-2 전형에 이동국(전북)과 최성국(광주)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드는 몰리나(성남), 에닝요(전북), 김두현(수원), 김재성(포항)이 섰고 포백(4-back) 수비에는 왼쪽부터 김창수(부산), 김상식(전북), 김형일(포항), 최효진(서울)로 이뤄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성남)이 끼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아드리아누, 막스웰 등을 선발로 나섰으나 대다수 B팀의 유망주 위주로 베스트11을 짰다. 메시를 비롯해 다니 아우베스, 에릭 아비달, 세이두 케이타 등 주축 선수들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안 돼 골이 터졌다. 김상식이 수비 뒤의 빈 공간으로 길게 찼고 발 빠른 최성국이 쇄도했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호세 핀투가 상황 판단 미스로 볼을 놓치자 최성국이 이를 빈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그러나 K리그 올스타 팀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5분 후 이브라히모비치가 조나단 도스 산토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른 시간에 한 골씩을 주고 받았으나 두 팀은 소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K리그 올스타는 2일 만에 손발을 맞추기엔 시간이 부족했는지 패스 미스가 잦았고 수비에서도 빈 틈이 많았다. 바르셀로나도 공격 위주로 나서지 않으면서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맥 빠지던 경기 흐름은 전반 36분 이동국의 한 방에 의해 다시 불이 지펴졌다. 몰리나가 오른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이동국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으로 달려들어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메시와 아우베스를 전반 29분 교체 투입한 바르셀로나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 중심은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 39분 이브라히모비치와 짧은 2대1 패스로 위협적인 중앙 돌파를 시도한 후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메시는 4분 뒤 미드필드에서 에두아르드 오리올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정확한 대각선 슈팅을 때려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오른 측면에서 김창수를 가볍게 제친 후 왼발로 감각적으로 차 역전골을 터뜨렸다.
15분간 뜨거웠던 그라운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열기가 식었다.
바르셀로나는 2골을 기록한 메시를 비롯해 이브라히모비치, 아우베스, 밀리토, 막스웰 등을 모두 벤치로 불렀다. 케이타와 아비달이 교체 출전했으나 나머지는 이름조차 생소한 B팀의 유망주들로 이뤄졌다.
K리그 올스타 또한 김창수와 김형일을 제외하고 9명을 동시에 바꿨다. 오는 주말 열릴 예정인 K리그 일정을 고려해 선수를 고르게 기용한 것.
K리그 올스타는 후반 들어 미드필드에서 구자철(제주)을 중심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4분 박희도(부산)가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으나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19분과 후반 21분 루시오(경남)가 위협적인 슈팅을 잇달아 날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30분 인디오(전남)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K리그 올스타는 공격 위주로 나서다 바르셀로나의 효율적인 역습에 무너졌다. 후반 37분 빅토르 산체스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한 데 이어 2분 뒤 에두아르드가 크리스티안 텔로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가볍게 차 넣으며 스코어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바르셀로나의 거센 공세는 이어졌으나 K리그 올스타는 골키퍼 김영광(울산)의 연이은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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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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