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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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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259대대 체험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쟁터에서 적에게 둘러싸여 보급이 끊긴다면 아무리 뛰어난 군인이라도 적에게는 '독안에 든 쥐'다. 하지만 전군 유일하게 이 '독안에 든 쥐'에게 보급품을 전달할 수 있는 부대가 있다. 어느 곳이든 장갑차, 지휘관차량, 식량, 의료품들을 보급한다. 또 민간 택배회사보다 정확하고 퀵서비스보다 빠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경남 김해에 위치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259대대(대대장 김정균중령.공사38기)를 지난달 26일 찾았다.


장마전선이 하늘을 덮는다는 예보와 달리 이날 부대에 도착한 오후 12시 기온은 33도를 가리켰다. 전투비행단 활주로는 환영인사라도 하듯 아지랑이가 올라왔고 서있기만해도 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전투비행단안에는 김해공항이 위치해 민간항공기도 자유롭게 이착륙하고 있었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보급품 적재순서는 가벼운 순서부터 싣어야 했다. 가벼운 보급품을 마지막에 싣을 경우 낙하도중 뒷따라 낙하하는 무거운 보급품이 먼저 떨어져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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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대대는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중대와 비행 1.2편대, 공정화물의장중대(이하 의장중대)로 구성된다. 공군의 최강특전사라 불리는 공정통제사가 적진의 한가운데 보급로를 확보하면 의장중대에서는 보급품을 포장하고 수송편대는 이를 적진에 떨어뜨린다.


부대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보급작전은 간단해 보였다.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의장중대가 위치한 의장중대 작업장을 찾았다. 175평 크기의 작업장에는 의장중대 7명의 장병들이 보급품 포장에 한창이었다. 의료품, 유류 등 다양한 품목은 낙하산을 하나씩 멘채 대기중이었다.


보급품은 무게에 따라 크게 1143kg 이상은 중장비(HE.Heavy Equipment), 226~997kg는 용기화물(CDS.Container Delivery System), 226kg이하 용기화물(BDL.Bundle)로 구분한다. 무게에 따라 떨어지는 속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장착되는 낙하산 종류도 틀리다. HE의 낙하산은 G-11B, CDS의 낙하산은 G-12, BDL의 낙하산은 G-13을 장착한다. 낙하산 G-11B은 지름만 30m에 이른다. 무게를 감안한 크기다. 장갑차의 경우 낙하산은 추가되며 보급품의 무게중심에 따라 낙하산의 장착위치도 틀려진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록히드마틴의 C-130수송기의 최대투하량은 1.4톤이다. 2948kg의 차량 4대는 투하가 거뜬하다. 259대대에서 운용중인 CN-235수송기의 경우 5896kg까지 투하할 수 있다.


기자도 이들이 작업중인 차량(Radio Jeep)포장에 동참했다. 포장방법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밑받침을 깔고, 충격흡수를 위한 완충제를 설치, 무게중심을 고려한 보급품배치, 보급품 고정, 낙하산 설치, 지상착지때 화물이 뒤집힘을 방지하기 위한 분리대 설치다.


차량바닥에 알루미늄 판을 깔고 충격흡수를 위해 5cm두께의 골판지를 차량축 밑에 깔았다. 차량과 밑받침을 끈으로 고정하기 위해 차량 밑부분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밑받침과 차바닥공간은 높이 30cm도 되지 않았다. 들어가기도 힘든 공간에서 끈을 고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쉽지 않았다. 요령이 없었던 탓이다. 끈 하나를 메기위해 찜통더위속에 5분간 실갱이를 하자 금새 온몸은 땀으로 범적이 됐다.


의장중대 이형태관리관(준사관 89기)는 "중장비에 속하는 차량하나 포장하는데만 100여개의 매듭과 140여가지의 고리가 필요하다"면서 "하나라도 소홀히 할 경우에는 투하도중 낙하산, 밑받침, 보급품이 각각 분리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겁을 줬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보급품을 지상에 투하할때 낙하산만 펴지고 보급품이 그대로 남는다면 수송기는 중심을 잃어 추락할 수 도 있다.


이날 차량 1대 포장하는데 교관 4명이 작업해 5시간이 걸렸다. 작업을 끝낸 시간은 오후 5시반. 간단해 보이던 차량1대 포장에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9시. 의장작업장에 500m떨어진 활주로에 C-130수송기가 서 있었다. 보급품적재를 위한 적재사 대원 5명도 대기중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포장을 한 보급품을 수송기에 싣는 것. 가로 2.7m, 세로 12m정도인 수송기 내부를 보니 작업은 그리 쉬워보이지 않았다.


수송기 내부는 기찻길처럼 레일이 깔려있었다. 보급품 적재순서는 가벼운 순서부터 싣어야 했다. 가벼운 보급품을 마지막에 싣을 경우 낙하도중 뒷따라 낙하하는 무거운 보급품이 먼저 떨어져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의 C-130수송기의 최대투하량은 1.4톤이다. 2948kg의 차량 4대는 투하가 거뜬하다. 259대대에서 운용중인 CN-235수송기의 경우 5896kg까지 투하할 수 있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수송기는 최적의 지점에 도착하자 급하강하더니 지상 100m지점에서 수송기 뒷문을 열었다. 안전보호조끼(Harness)를 입고 보급품 가까이 다가서자 마자 보급품은 수송기밖으로 빨려나갔다.


적재사 김경탁중사(항공고 33기)는 "체크리스트 항목은 화물고정상태 등 10여가지만 되지만 적재에 따라 작전성공여부가 달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급품을 지상에 투하할때 낙하산만 펴지고 보급품이 그대로 남는다면 수송기는 중심을 잃어 추락할 수 도 있다. 적재를 마친 후 전술훈련을 할 수송기 화물칸에 적재사들과 동승했다. 귀마개에 불구하고 이륙전 수송기의 굉음은 가슴까지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긴장감도 잠시 10분정도 지나고나니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투하지역은 경남 의령군 낙서면에 위치한 낙동강. 폭 500, 길이 1km의 강변에 공중통제사가 표시한 지점에 정확히 투하해야한다. 수송기는 적의 대공포를 피해 전술비행을 시도했다. 수송기가 60도가량 몸을 기울여 비행하는가 하면 산과 산사이 골짜기를 피해 비행을 했다. 급하강은 물론 급상승비행도 시도했다. 몸을 가누는 것은 불가능했고 어지러움증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울렁증에 더위에 흘린 땀에 식은땀까지 더했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수송기는 장병들은 물론 적진에 보급품 투하임무도 맡고 있다.


수송기 조종사들은 미리 침투한 공중통제사들이 불러준 풍향, 온도 등을 공중투하 계산프로그램(CARP)에 적용했다. 최적의 지점에 도착하자 급하강하더니 지상 100m지점에서 수송기 뒷문을 열었다. 안전보호조끼(Harness)를 입고 보급품 가까이 다가서자 마자 보급품은 수송기밖으로 빨려나갔다. 떨어진 지점은 공중통제사가 피워놓은 연막탄의 10m지점. 정확했다. 지난해 세계공군들이 보급품투하 실력을 겨루는 국제 로데오대회에서 최우수외국팀상을 받은 실력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임무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조종실을 방문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또 다른 전술비행을 위해 남해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전방이 훤히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급하강과 급상승, 선회비행을 이어갔다. 울렁증은 극에 달하고 입밖으로 모든게 나올 것 같았다. 비행장에서는 착지하는 순간 다시 이륙하는 훈련을 계속해나갔다. 기자의 속마음은 이제 빠져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이날 비행시간은 총 1시간 40분. 이동거리만 514km다.


땅을 밟는 순간 적지에 귀중한 보급품을 전달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뜨겁게만 느껴졌던 아스팔트가 반가웠다. 이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어디든 갔다. 육군, 해군, 공군 구분없이 적진에서 적과 맞싸우고 있는 우리 전우들을 위해…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수송기는 적의 대공포를 피해 전술비행을 시도했다. 수송기가 60도가량 몸을 기울여 비행하는가 하면 산과 산사이 골짜기를 피해 비행을 했다. 급하강은 물론 급상승비행도 시도했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259대대는 지난해 세계공군들이 보급품투하 실력을 겨루는 국제 로데오대회에서 최우수외국팀상을 받은 실력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중장비에 속하는 차량하나 포장하는데만 100여개의 매듭과 140여가지의 고리가 필요하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들어가기도 힘든 공간에서 끈을 고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쉽지 않았다. 요령이 없었던 탓이다. 끈 하나를 메기위해 찜통더위속에 5분간 실갱이를 하자 금새 온몸은 땀으로 범적이 됐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이날 차량 1대 포장하는데 교관 4명이 작업해 5시간이 걸렸다.



공군의 택배서비스… "전시상황 적진도 간다" 매듭이 하나라도 소홀히 할 경우에는 투하도중 낙하산, 밑받침, 보급품이 각각 분리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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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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