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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거미손' 이운재가 결국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이운재는 3일 지난 16년간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게 알렸다. 조 감독은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이운재의 은퇴경기를 치러주기로 했다.
이운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장도에 오르기 전부터 월드컵 후 대표팀 은퇴를 밝힌 바 있다. 이운재는 당시 "명예롭게 은퇴할 때가 온 것같다. 후배들을 위해 대표팀 자리를 비워주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운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 나서면 A매치 132경기를 뛰게 돼 A매치135경기를 기록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A매치 최다출전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1994년 3월5일 미국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운재는 그해 미국 월드컵에 출전,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 후반전에 교체출전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운재가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건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당시 주전골키퍼였던 김병지를 제치고 주전 장갑을 끼게 된 이운재는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운재는 20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와 조별리그에 출전하면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는 영광을 얻었다.
2007년 아시안컵 도중엔 음주 파문으로 1년 간 대표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뼈를 깎는 투혼으로 재기에 성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정성룡(성남)에게 주전 장갑을 내준 채 한 경기에도 뛰지 못하면서 서서히 은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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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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