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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총사퇴...박지원 비대위 체제 순항할까?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극심한 내홍 양상에 시달렸던 민주당이 정세균 대표 등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는 앞으로 선거참패에 따른 후유증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공정관리라는 막중한 역할을 떠안게 됐다.


◆주류, '지도부 총사퇴' 비주류 요구 수용...계파갈등 일단 봉합

민주당은 2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주류, 비주류간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지도부 거취 문제를 정리했다. 재보선 패배 수습과 당의 안정을 위해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다. 주류 측은 그동안 정세균 대표의 사퇴 이후 지도부 공백을 이유로 김민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를 주장했지만 비주류는 현 지도부의 2년 임기가 경과했다는 점과 전대 공정관리를 명분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해왔다.


노영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안정을 위해 이미 사퇴한 정세균 대표와 함께 일괄 사퇴키로 결정했다"면서 " 새롭게 구성되는 임시 지도부가 전당대회까지 당을 대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모두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태년, 박기춘, 박병석, 신계륜, 조영택, 최영희, 최철국, 홍영표 등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2명은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주류, 비주류 핵심 인사보다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립 인사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박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비대위 대표로서 우선 공정한 전당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전대가 공정한 룰 속에서 페어플레이를 할 때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또 당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파갈등 불씨는 여전...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비대위 출범에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전당대회 규칙을 만드는 전대 준비위는 전임 지도부가 구성한 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그동안 전대 준비위 구성의 공정성에 강한 문제제기를 해왔다. 2일 첫 회의에서도 친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불참한 것은 물론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은 준비위원직까지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전대 준비위는 저도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미 결정된 기구"라면서 "지금 문제가 있는 것은 비대위 대표로서 준비위원장과 협의를 해서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쇄신연대 측의 반발과 관련, "쇄신연대라고 해서 당을 먼저 생각해야지 자기들의 이익만 지나치게 주장을 하더라도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누구편도 들지 않고 중립적이고 또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을 갖고 있다"고 낙관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비대위가 주류, 비주류의 강한 압박 속에서 당내 분란을 조정하지 못하면 양측으로부터 다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박지원 원내대표의 정치적 조정 능력에 따라 비대위의 순항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당권경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선 대표직 사의를 밝힌 정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의원 등 예비 당권주자들도 전대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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