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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에 7일 더!'...'2주 휴가' 기업들 확산

여행이나 독서, 다이어트 등 일탈 만끽...장기 휴가가 업무 성취도 견인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잘 놀고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다.'


산으로, 바다로 피서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며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휴가= 1주일' 공식을 깨고 2주일 이상 긴 휴식을 즐기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여행이나 독서, 다이어트 등 평소에는 누리지 못했던 '일탈'을 만끽함으로써 휴가 후 업무 성취도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한달 이상 삶의 여유를 맛보는 선진국들처럼 우리 산업계도 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휴가 선진화' 바람이 신선하게 몰아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SK에너지는 올해부터 전 임직원이 2주간 여름휴가를 즐기기 시작했다. 구자영 사장이 "재충전을 잘해야 창의적으로 업무를 하는 만큼 임원들은 솔선수범해서 여름휴가를 2주씩 가야한다"고 독려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구 사장은 '상사 눈치보기'를 막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자신의 휴가 일정을 공개했다. 회사 최고 책임자가 휴가 계획을 밝히자 임원급도 2주간 휴가를 냈고 직원들까지 파급돼 전 임직원이 2주간의 휴가를 보장받게 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도 2주간의 여름 휴가를 즐기면서 '부킹(Book-ing)' 캠페인이라는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킹(Book-ing)'이란 책(Book)과 언제나 진행(-ing)이라는 의미를 합친 것. 320여명의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은 '혼(魂) 창(創) 통(通)', '마켓 3.0', '스위치' 중 희망 도서 한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된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 임직원이 2주간 여름 피서를 즐기고 있다. '쉴 때는 확실히 쉬라'는 회사 문화와 함께 올 상반기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졌다. GS건설의 A 차장은 "한주는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고, 한주는 산속 깊은 절에 들어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활성화에 따른 생산 열기로 불볕더위가 무색한 제조업 생산 현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기휴가 5일, 중복휴가(공휴일이 주말, 휴일과 겹칠 경우 별도 1일) 규정에 따른 휴가 3일, 노조창립기념일 1일, 특별휴가 1일 등을 합쳐 최대 16일간의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A 차장은 "창사 이래 가장 긴 여름 휴가인데다 휴가비까지 두둑하게 챙겨 발걸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2주 휴가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 휴가'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3년째 2주 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장기 리프레쉬 계획을 추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여름 휴가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는 게임 업계다.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여름 휴가 5일에 3년마다 한번씩 '369휴가 제도'로 최대 15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연차를 붙여 소속 부서의 상황에 따라 10일 이상 휴가를 즐긴다. NHN다음, SK컴즈 등 포털 업체들도 연차 15일에 한해 직원들이 필요한 만큼 휴가를 갈 수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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