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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천장은 뚫었는데...

우량 중소형주 실적시즌 기대해 볼만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1개월째 유지돼 온 박스권의 상단이 뚫렸다. 5전6기만의 성공이다. 2년여만에 1770선도 맛봤다. 하지만 이후 조정이다.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곤 하지만 '완화'는 어디까지나 '완화'지 '해소'가 된 것은 아니다. 해묵은 박스권이 뚫렸다고 바로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국내증시가 세계증시를 '아웃퍼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모멘텀은 지수상승과 함께 약화됐다. 주가상승으로 가격메리트가 반감됐다는 얘기다. 지수가 올라갈수록 쏟아지는 '펀드런'도 여전히 숙제다. 1800선 위에는 무려 29조원 가까운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그래도 다시 이전 박스권으로 회귀할 가능성보다는 박스권의 상향 이동에 무게 중심이 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로벌 위기는 분명 완화되고 있고, 국내외 수급여건도 나쁘지만은 않다. 펀드런을 받아줄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6조원, 외국인은 20조원의 매수여력이 있다. 펀드 매물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당장은 지수가 위로도, 아래로도 급격히 움직일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우량 중소형주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눈에 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량 중소형주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들과 주가 괴리도가 커졌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금융리스크와 전방산업의 대규모 투자확대에 따른 트리클다운 효과를 감안할 때 우량 중소형주에 대해 길목지키기에 나서면 좋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11개월째 진행중인 1550에서 1750의 박스권이 이번에는 돌파될 전망이다. 무려 6번째 시도만이다. 다만 바로 대세상승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박스권의 상향(1650~1830)이 예상된다. 박스권 상향 조정은 8월초보다 중반 이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국면이 과거와 다른 점은 G3(남유럽 재정위기, 미국 더블딥 우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리스크가 해소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점, 국내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주식시장 펀더멘털(이익 성장 지속, 낮은 벨류에이션)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박스권을 상향돌파하면서 나오기 시작한 펀드런은 1800을 넘으면 더 거세질 전망이다. 1750에서 1800 사이의 펀드매물은 1조원에 불과하지만 1800 이상에서는 28조6000억원의 매물대가 있다. 50포인트 구간별로 6조원의 펀드매물이 대기하고 있다. 펀드런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다. 지수가 1700을 넘어섰던 2009년 6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의 50%가 유입된 것이 펀드런의 원인이다. 결국 펀드매물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새롭게 매수주체로 등장한 연기금이 1750선에서 6조원의 매수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연말 금융자산 목표가 302조원을 7월말 달성한 만큼 자산배분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감안한 계산에서다. 2006년부터 한국시장의 비중을 축소했던 외국인들은 2009년부터 중립으로 맞춰가고 있다. 특히 IT와 자동차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학대해 나가고 있는데 중립비중을 맞춘다고 가정했을 때 20조원의 추가매수가 가능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젠 중소형주 차례다.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전망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대형주와 괴뢰도는 올들어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주가가 약세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와 달리 실적전망치에 대한 연속성(애널리스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이 떨어지고, 전방산업의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래도 과도한 하락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금융리스크와 전방산업의 대규모 투자확대에 따른 트리클다운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생한 가격메리트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재차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실적관련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실적이 양호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길목지키기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7월 코스피지수는 3.6% 상승했다. 주요 글로벌 증시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다. 실적시즌을 맞은 기업들의 성적표가 상당히 좋았지만 주가로 연결되지 못했다. 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국내증시의 가격부담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초대비 상승률을 비교하면 코스피는 4.5%로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경제의 하반기 동향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증시에 본격적인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에도 국내자금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달 증시의 관건도 결국 상대적인 고가 부담이 해소될 수 있느냐다.


그간 장을 주도한 IT·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의 메리트는 7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차별적 상승세는 가격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상황인데다 최근의 원화강세 조짐 및 하반기 글로벌 수요 둔화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급등세에 있어 다분히 수급의 힘이 컸던 이른바 자문사 종목들은 최근 불안정한 모습이 확대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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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는 일단 눈높이를 낮추는 조심스러운 대응을 해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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