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딸 첼시, 투자금융가와 결혼식 올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30)가 31일 저녁(현지시각) 뉴욕주 라인벡의 한 저택에서 투자금융가 마크 메즈빈스키(32)와 결혼식을 올렸다.

클린턴 부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벅찬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며 애스터 코트에서 열린 첼시와 마크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지켜봤다"며 "두 사람의 첫 출발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을 것이며, 마크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날 결혼식은 제임스 포넷 랍비와 리엄 쉴라디 목사가 공동 주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클린턴 가족이 감리교인데 반해 신랑인 마크 메즈빈스키는 유대인이기 때문. 클린턴측은 결혼식이 양쪽 가정의 전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이 날 첼시와 메즈빈스키 커플의 한 친구가 레오 마크스의 '내가 지닌 삶'이라는 시를 낭독했다고 전했다.

이 날 결혼식이 열린 라인벡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결혼식 직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은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베라 왕 부부 등의 유명인들은 순식간에 모여 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클린턴 부부는 그간 딸 첼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결혼식 장소도 뉴욕주 외곽 마을을 택했지만 이 날 식장에 몰린 파파라치들이 나무 펜스로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는 후문이다. 지역 주민들도 유명인들의 도착을 구경하기 위해 결혼식장 근처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 날 식장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신랑과 신부의 스탠퍼드대 동문 친구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혼식의 세부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언론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오프라 윈프리, 바바라 스트라이잰드,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명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식장 주변에는 뉴욕주와 라인벡 경찰, 보디가드들이 배치돼 접근을 차단했으며 미 연방항공국(FAA)은 결혼식 장소인 애스터 코트 저택 상공의 고도 610ｍ 이하의 비행을 금지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로어 핍스 애비뉴의 아파트에 거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