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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 세균을 잡는다? 동항균성(銅抗菌性) 연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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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박테리아, 유해세균 박멸효과에 대한 세계 각국 보고 활발
풍산·LS니꼬동제련·아산병원 7월부터 임상실험
문고리·수도꼭지·침대레일 등 5천억대 관련 제품 시장 형성 기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銅)이 항균성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을 비롯해 병원내 감염의 주 원인인 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MRSA)까지 동이 박멸할 수 있다는 결과들이 입증되며, 이에 대한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고대부터 활용된 살균금속= 동이 의료용으로 사용된 것은 최근의 현상이 아니다. 기원전 2000년경 이집트에서는 식수와 상처의 살균을 목적으로 동을 사용한 기록이 있고, 기원전 400년에는 히포크라테스가 하지정맥류와 족부궤양 치료에 동을 사용했다.

1850년 콜레라가 유행하던 프랑스에서는 동 관련 사업에 종사한 인부들에게서 면역이 발견됐고, 2005년부터 인도 펀자브 지역에서는 식수의 대장균을 박멸하기 위해 황동물탱크를 사용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야외의 화병에 모기 유충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10엔짜리 동전을 넣는다. 우리나라는 식중독균 살균 및 농약 및 독성물질 검출효과가 발견된 방짜유기가 화제를 모은바 있으며, 횟집 수조의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놋그릇을 넣기도 한다.


현재 동의 항균성에 대한 연구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총 5개국 9개의 병원과 대학에서 진행 중이다.


일본의 키타사토 대학병원에서는 손잡이가 동으로 만들어진 볼펜으로 세균배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수퍼 박테리아와 바실러스균 등이 일반 볼펜에 비해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


더불어 3년 이상 유아중환자실과 일반중환자실 및 피부과 병동의 시설물에 동을 도입한 결과, 병원 내 세균 감염률이 50% 이상까지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은 신종 플루 감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지난해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의 윌리엄 키빌(C.William Keevil) 박사는 “동은 H1N1을 포함한 인플루엔자A(신종 인플루엔자)를 비활성화 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과 스테인리스스틸 표면에 인플루엔자A를 배양 후 24시간이 지났을 때,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에는 약 50만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했지만, 동 표면에서는 1시간 후 75%의 바이러스가 박멸됐고, 6시간 후에는 500개만 남아 동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밖에도 동은 대표적 식중독균인 0157균을 30분 내에, 항생제에 내성을 가져 수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MRSA와 대장균을 90분 내에 박멸한다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며, 미 환경보호국(EPA)은 황동, 청동을 포함해 275개의 동 합금을 유해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항균적 물질로 승인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연구 진행= 한국에서도 풍산과 LS-니꼬동제련, 서울아산병원이 국제동협회(ICA)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항균동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이번 임상실험은 동 및 동합금 제품이 병원 내에서 유해한 박테리아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가를 검증하는 것으로 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박사팀이 주도한다.


아산병원은 문 손잡이, 서랍손잡이, 링거스탠드, 침대난간, 책상표면, 펜, 카트, 세면대 등 설비와 집기를 동소재 제품으로 바꿔 설치 전후 동안 MRSA 및 기타 박테리아 균주수를 비교해 검증한다. 손이 닿는 주요 설비와 집기를 살균력이 있는 동으로 만들어 2차 감염의 예방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임상시험은 오는 설비 비품의 설치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6개월에서 1년간 이뤄진다.


◆5000억원 규모 신시장 창출 기대=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동의 항균성을 실생활에 적용시키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 중이다. 항균성질을 유지하면서, 변색이 되지 않도록 외형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영구적 항균특성을 갖는 동 및 동합금제품의 개발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건물, 자동차, 대중교통 수단 내의 난방, 환기, 에어컨시스템에서 동 및 동합금 핀과 팬의 동 필터 사용이 증가하는 등 앞으로 동 관련 제품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침대 레일, 각종 문고리와 손잡이, 수도꼭지, 식사운반 카트의 제품 상용화가 이뤄졌고, 일본의 오치아이 클리닉은 113평 규모의 병원 곳곳에 황동과 동합금을 사용해 원내 감염을 방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동의 항균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 향후 약 5000억원 규모의 신시장 충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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