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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벌 리카싱, 佛전력공사 英사업부 인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영국 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청쿵인프라스트럭처(CKI)-홍콩일렉트릭 컨소시엄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영국 전력배전 사업부문(EDF 네트웍스)을 58억파운드(미화 90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EDF가 홍콩에 EDF 네트웍스를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30일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캐피탈, BNP파리바 등이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인수가격 58억파운드는 당초 리카싱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제시했던 가격보다 45%나 높은 금액이다. 리카싱 회장은 EDF 네트웍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맥쿼리그룹과 아부다비 투자청, 캐나다 연기금(CPP) 보다도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DF는 지난 2008년에 영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영국 브리티시에너지그룹을 인수하며 영국 전력배전 사업을 맡아왔다. 런던 지하철, 런던 히드로공항, 개트윅공항 등에 오랫동안 전력을 공급하는 등 영국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알짜 사업이라는 호평도 받았다.


이 때문에 EDF 네트웍스의 빈센트 드 리바즈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상호 작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그리드' 개발에 있어 영국 사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각을 반대해왔다.


원전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EDF는 EDF 네트웍스를 매각하는 대신 프랑스 원전업체인 아레바(Areva)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EDF는 현재 아레바 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EDF가 추가로 아레바에 출자할 경우 그 지분이 최대 7%까지 확대된다.


리카싱 회장이 EDF 네트웍스 인수에 뛰어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홍콩에서 에너지 관련 사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이 때문에 리카싱 회장이 밖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 2004년 영국 가스업체 노던가스네트워크를 인수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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