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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기대가 크면 실망도..

미 다우지수 5일 만에 하락..상승 모멘텀 소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새벽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내구재주문이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일부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무디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다우지수의 하락세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IT업종의 하락세를 딛고 지수를 오름세로 돌려놓은 금융주가 미국 은행주 하락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다우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조정 양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상승 모멘텀 한계를 드러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약발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앞으로 경기 전망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1770선을 돌파하며 1800선에 한걸음 더 다가선 뒤로 상승세가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양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자릿수까지 낮아진 PER은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여전한 것을 보여준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지북을 통해 나타난 것과 같이 미국 일부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나 국내 경기 역시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거세지는 펀드 환매 요구가 외국인 매수세 효과를 감소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마디지수인 코스피 18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이전까지 국내 증시를 이끈 자동차와 IT업종의 대표주인 현대차(29일)와 삼성전자(30일)의 실적발표 이후 기업 실적 기대감도 상당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연중 고점 돌파에도 불구하고 '모멘텀마켓'이라는 시장성격이 변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그 증거들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어 "올 3·4분기 이후 지난 2006년과 같은 모멘텀과 레벨이 동시에 낮아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4분기 초까지 1550~1800선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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