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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 더 이상 자동차 꼬리물기 없다

단속 결과 통행속도 16%(8.8km/h→1.4km/h)향상, 교차로 지체 28% 감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교차로 꼬리물기는 신호가 곧 바뀔 것을 알면서도 앞차를 따라 무턱대고 차량을 진입시켜 보행자의 보행에 불편을 주고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저해하는 오래된 병폐 중 하나다.


서초구는 고속터미널, 법원, 검찰청 등 주요시설이 많이 집중돼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반포동 사거리 등 28개 교차로에서 꼬리물기가 일반화 돼 있어 교통정체를 유발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경찰청이 경찰기동대 등을 투입, 꼬리물기로 인한 사회 전체의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꼬리물기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오전 7~오전 8시30분, 오 후 6~오후 8시)에만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초구(구청장 진익철)가 서초경찰서와 방배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7월 1일부터 교통정체의 주원인인 교차로 꼬리물기를 뿌리 뽑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각 지점별 근무인원은 기본적으로 전문성 있는 모범운전자 1명과 노인일자리 어르신 2명이며, 근무시간은 하루 두차례 오전 7시30분부터 10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정체가 특히 심한 반포동 삼호가든 사거리, 우면로 삼호쇼핑 사거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 삼거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삼거리는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단속한다.


우선 28개 교차로 중 정체가 특히 심한 염곡사거리, 이수교차로,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 등 12개의 교차로에 대해 시범실시하며, 성과를 보아가며 전 교차로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꼬리물기 단속 시행 후 시민들은 소통이 원활하게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심각한 우면로(교대역에서 삼호가든방향)의 경우 속도조사결과(전문교통정보업체 조사자료) 시행 전 8.8km/h에서 시행 후 10.2km/h로 1.4km/h(16%) 속도가 증가했다.

또 삼호가든 쇼핑센터사거리 지체도 분석 결과(교통전문프로그램) 차 한 대가 교차로를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시행 전 116.8초였던 반면 시행 후 83.8초로 33초(28%) 감소됐다.


계도인력 투입만으로도 전반적으로 법규위반이 현저히 감소된 것이다.


서초구 관계자는“교차로 꼬리물기 차단에 참여하는 모범운전자 회원과 어르신들에게 세무부서 인센티브 시상금을 활용, 실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교차로 꼬리물기 차단 효과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노인복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들의 경우는 안전을 위해 교차로 중앙이 아닌 횡단보도에 서서 지시봉과 호루라기를 이용, 보행자의 보행을 가로막는 차량을 통제한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단속을 위해 지난 6월 30일에는 꼬리물기 차단에 참여하는 모범운전자회원 60여명과 65세 어르신 44명을 대상으로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서초경찰서 관계자로부터 꼬리물기 차단방법과 안전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조끼와 모자, 호루라기 등을 지급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교차로는 교통법질서의 얼굴임에도 서로 먼저 가려고 꼬리물기가 만연하는 등 무질서의 표본이었다”며“꼬리끊기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인 계도, 홍보, 집중단속을 해 운전자의 자발적인 법 준수를 유도하여 원활한 교통흐름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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