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종합 물류 기업들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일제히 자금 확보에 나섰다.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3일 연 이자율 5.30%의 무보증 사채 700억원을 발행했다. 상반기(4월29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만 1700억원을 확보한 것.
이번에 마련한 700억원 중 400억원은 오는 28일 만기를 맞는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나머지는 동남권 물류 단지 주금 납입(151억원)과 울산항 지분 인수(46억원) 하역 장비(70억원) 및 렌터카 차량(33억원) 구매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진에 하루 앞선 지난 22일에는 대한통운이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9월 회사채 발행으로 1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이후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대한통운은 회사채 만기 상환(500억원)을 위해 일부 자금을 투입했으며 하반기 중 계획된 항만 관련 인프라 확충과 택배 사업 강화 차원의 시설 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특히 3ㆍ4분기 예정된 인천 송도 신항 컨테이너 부두, 울산 신항 잡화 부두 등 항만 시설 투자에 80억원, 대전 문평동 허브 터미널 등 택배 시설 투자에 76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대전 허브 터미널은 최신 자동 분류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 터미널이다. 대한통운은 원전 및 정유 시설, 건설 기자재 등 해외 플랜트 중량물 운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만5000t급 자항선 두 척의 발주도 마쳤다.
현대로지엠은 상반기에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시설 자금 외에도 하반기 동남권 물류 단지 지분 매입을 위해 실탄을 확보해 둔 것. 동남권 물류 단지는 현대로지엠을 주관사로 한진과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총 사업비 1조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다. CJ GLS는 상반기 중 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업체별로 현대로지엠과 한진은 난항을 겪고 있는 동남권 물류 단지 현안 해결을 위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한통운과 CJ GLS 등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마련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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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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