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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내리면 사겠다"..6개월래 구입 의사 '20%'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수, 매도의사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집값이 더 내려가면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 957명을 대상으로 향후 주택거래 의사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안에 집을 살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0.2%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분기의 1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주택 매도의사도 25.8%에 그쳐 지난 2분기 33.7%보다 더 낮아졌다. 현 거주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 역시 82.8로 지난 2분기 93.0보다 10.2포인트 내려갔고 6개월 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8.5로 2분기 104.0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집값 조정이 지속된다면 향후 거래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현재 전·월세에 거주하면서 향후 6개월 내에 다시 이사할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79명) 중 '집값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집을 사겠다'는 응답은 43%를 차지했다.

또 대출규제 완화(28%)와 전세금 상승(16%) 등이 나타나면 집을 사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신규주택 청약의사는 소폭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향후 6개월 내에 신규주택에 청약하겠다’는 응답은 20.5%로 전분기 19.0%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서울 거주자의 응답이 22.7%로 가장 높았다.


이지향 부동산114 연구원은 "현재 주택가격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기 시작한 수요자가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가격 하락이 지속된다면 매수하겠다는 실수요자의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부양대책이 발표되고 완만한 주택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중 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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