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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딜러, 지붕서 50시간....왜?

현대 에쿠스, 연수입 10만달러 50대 남 타깃...기아차 딜러 옥상서 50시간 생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50시간 지붕에서 생활하면서 TV도 보고 인터넷도 즐겼다" 어느 노동자의 파업 소식이 아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기아자동차를 판매하는 한 딜러의 '괴짜 도전기'다.


스테판 테일러씨가 지붕 위 생활을 택한 것은 마케팅의 일환이다. 기아차 이전에 현대차 딜러로 활동할 때도 이같은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그가 지붕에서 50시간 머물면서 판매한 자동차는 58대로 평균 판매량을 웃돈다.

지붕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미국 록밴드 '키스(KISS)'의 팬들을 자신의 매장으로 초청해 파티를 가질 계획이다. 파티 이름은 록밴드 명칭을 본딴 'KISS, Kia Inventory Super Sale)'로 재치있게 지었다. 키스 팬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지금은 키스 팬이지만 훗날 기아차 팬이 될 것이라는 게 테일러씨의 믿음이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을 역설하는 그는 지난 해 기아차 16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000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테일러씨 얘기가 오토모티브뉴스 등 자동차 전문지에 실리면서 기아차 미국법인(KMA)도 뜻밖의 홍보 효과에 한껏 고무돼 있다.

기아차가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성과를 거뒀다면 현대차는 '핀셋 마케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사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현대차는 구매층을 '연간 수입이 10만~12만5000달러인 50대 중반 남성'으로 특정하고, 이에 맞는 광고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에쿠스 광고는 9월 중 인터넷에 먼저 공개되고, 10월 중 TV와 신문 등에 노출될 예정이다. 에쿠스가 10월 초에 출시될 것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존 크래픽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CEO는 "(에쿠스의) 타깃 고객은 1990년대 렉서스가 출시됐을 때 겨냥했던 계층과 겹친다"며 에쿠스가 렉서스급의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역설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8.4%(8만3111대)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5위 크라이슬러(9.4%)와의 격차는 1%포인트. 현대차의 핀셋 마케팅과 기아차의 게릴라식 마케팅이 이 격차를 얼마나 줄여줄지 두고볼 일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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