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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같이 어려운 산림용어들 쉬워진다

산림청, 한자투·일본어식 용어 94개 순화…산림청홈페이지서 순화대상용어 공모계획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보안림, 하예, 치수무육, 운재로, 집재, 석력지, 울폐도…


산림작업이 이뤄지는 곳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간첩들 암호 같기도 하고 고전에 나오는 옛 용어 같기도 해 어리둥절하게 된다.

산림청은 26일 어려운 한자투나 일본식 표기인 탓에 일반 국민은 여간해서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산림용어들을 쉽게 고친다고 밝혔다.


임업 현장관계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이런 어려운 산림행정용어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순화시켜 보급한다는 게 산림청 방침이다.

산림청은 국민공모로 어려운 산림행정용어를 찾아낸 뒤 국립국어원과 대학교수, 언론인 등으로 이뤄진 ‘산림행정용어 자문단’에서 심의한 끝에 94개의 산림용어를 부드럽게 고쳤다고 밝혔다. 새로 고친 건 법률용어 24개, 행정용어 70개다.


예를 들어 ▲보안림(保安林)은 산림보호구역 ▲하예(下刈)는 풀베기 ▲치수무육(稚樹撫育)은 어린나무가꾸기 ▲운재로(運材路)는 나무운반길 ▲집재(集材)는 나무쌓기 ▲석력지(石礫地)는 자갈땅 ▲울폐도(鬱閉度)는 숲이 우거진 정도처럼 알기 쉬운 말로 바꿨다.


산림청은 순화된 용어가 법률용어일 땐 법률개정 때 순화용어로 바꾸기로 하고 법률을 개정하기 전까지는 순화용어를 법률용어와 함께 써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또 산림행정용어는 용어순화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될 수 있으면 곧바로 순화용어를 쓰되 당장 바꾸면 혼란을 줄 용어는 올해까지는 함께 쓰고 내년부터는 순화용어만 사용토록 했다.


남성현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하반기에도 산림행정용어 순화작업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면서 “산림청홈페이지(www.forest.go.kr)에서 순화대상용어를 공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순화 사례들>
보안림(保安林)→산림보호구역, 독림가(篤林家)→우수 산림경영인, 하예(下刈)→ 베기, 수형목(秀型木)→우량개체나무, 벌채(伐採)→나무베기, 운재로(運材路)→나무운반길, 수고(樹高)→나무높이, 집재(集材)→나무쌓기, 간벌(間伐)→솎아베기, 혼효림(混肴林)→혼합림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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