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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에 기관·외인 둘다 웃었다?

기관 IT주 팔아 매수여력 확보..외인은 추가매수 모멘텀 확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애플 덕에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웃었다.


지난 밤(20일 현지시각) 애플의 실적호전 소식이 글로벌 IT주의 동반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이것이 기관과 외국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지속되는 펀드환매 압력으로 인해 매수여력이 바닥났던 기관들 입장에서는 좋은 주가 수준에서 IT주를 대거 팔아 매수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고, 그간 꾸준히 IT주를 사들인 외국인 입장에서는 IT주의 모멘텀을 재차 확인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각)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32억5000만달러, 주당 3.51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3.11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은 국내 IT주에도 즉각 반영이 되면서 대형 IT주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81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2.5% 이상 급등했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도 모두 2% 안팎의 상승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대형 IT주의 강세 흐름은 기관들에게는 팔 수 있는 기회를, 외국인에게는 추가적으로 살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했다.


2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 550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집계시간인 오전 9시50분 기준 삼성전자(4만9000주), 하이닉스(9만3000주) 등 대형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뚜렷한 편이다.


반대로 기관은 총 6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주식을 사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규모의 매도세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하이닉스(-7만1000주), 삼성전자(-1000주), LG디스플레이(-7000주), 삼성전기(-6000주) 등을 순매도중이다.


사실 이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리는 움직임은 비단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본격적인 미 어닝시즌이 시작됐던 지난 7월 이후부터 기관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잠정치 발표, 인텔효과 등을 염두에 두며 IT주 위주의 매도세를 보여왔고, 외국인은 이 시기부터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 애플효과가 빛을 발한 이날까지 이같은 흐름을 이어왔다.


실제로 지난 7월1일부터 20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3508억4800만원)가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LG전자(2020억4100만원)가 뒤를 잇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도 상위종목으로는 하이닉스(-3179억3200만원)와 삼성전자(-2645억5600만원), LG디스플레이(-1586억5800만원)가 각각 2,3,6위에 이름을 올렸다.


7월 이후 대형 IT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대부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삼성전자가 76만원에서 81만8000원까지 7.6%의 상승세를 보였고 LG전자(8.7%)도 강한 상승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팔아버린 IT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기관이 아쉬워할 일은 전혀 아니다. IT주를 매도한 자금으로 기관이 사들인 것은 포스코와 서울반도체,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순이다. 7월 초 이후 포스코가 10.8%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서울반도체(20.8%), 현대미포조선(27.6%), 현대중공업(13.7%) 등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만한 수준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업종내 대표주군에서 전고점 돌파시도가 이어지거나 전고점을 돌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선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10포인트(0.70%) 오른 1748.8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10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0억원, 66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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