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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지 않은 도넛 구멍전쟁?

닥터유 스팀에 쪄 필요없다 vs 크라운 고리 고유기술 주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제과업계에 때 아닌 '도넛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 제과업체인 오리온크라운제과는 그동안의 도넛과는 달리, 튀기지 않은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4000억 원 대로 추산되는 도넛 시장 선점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간 도넛에 '구멍이 있냐 없냐'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흔히 도넛이라고 하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빵을 연상한다. 하지만 오리온이 출시한 제품은 구멍이 없는 반면, 크라운제과의 제품은 구멍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오리온측은 '일반 도넛과의 차별화'를 내세운 반면, 크라운제과측은 '기술력의 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초 닥터유 브랜드의 11번째 신제품 '튀기지 않은 도넛'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넛=튀김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이탈리아에서 특수 개발된 오븐을 사용해 스팀으로 쪄서 만들었다.


스팀 제조법은 주로 떡이나 증편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저온에서 제품을 익히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고 식감이 담백하고 촉촉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다보니 일반적인 도넛의 생김새와는 달리 가운데 구멍이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반 도넛은 기름에 튀기기 때문에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구멍을 뚫었는데, 이번 신제품은 스팀으로 찌기 때문에 구멍이 필요 없다"면서 "일반 튀긴 도넛과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속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이 제품으로 올 연말까지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크라운제과는 최근 프리미엄 도넛케이크 '폴카링(Polkaring)'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마케팅 상무가 제품화의 디테일 작업을 직접 마무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도넛을 표방하는 제품은 가운데에 구멍을 만들기 위해 기름에 튀겨냈다"면서 "1년여의 연구 끝에 자체 설비 기술을 개발, 도넛 고유의 형태를 살리면서도 오븐에 굽는 제조 기술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폴카링을 만드는 도넛 제조 기술은 국내 및 국제 특허 출원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운제과는 이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키워 연간 36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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