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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이번에는 손잡고 웃을까?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박 전 대표와) 7·28 재보선 전이든 후든 적절하게 회동해 협력하는 일에 대해 기탄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또한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절한 적이 없다.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친이, 친박 두 계파의 수장이 과거 앙금을 털어내고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회동 성과에는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엇갈린다.


◆이대로 가면 공멸...늦출 수 없는 화합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합 여부는 여권 갈등해소의 핵심이다. 현 정부 탄생의 주역인 두 사람은 정권 출범 이후 갈등과 대립을 지속해왔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 이후 냉랭해진 양측의 관계는 올해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폭발했다. 세종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6.2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여권 주류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듭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7.14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친이 vs 친박의 계파갈등 구조는 그대로 노출됐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과는 달리 '한지붕 두가족' 구조가 전대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차기 대선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증폭됐다.


두 사람의 갈등 구조는 D-9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은 물론 오는 2012년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박 전 대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박 전 대표 또한 차기 대선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대권가도에 차질을 빚게 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여권의 극심한 분열상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회동 자체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두 사람이 윈윈할 수 있는 카드를 고민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앞으로 개각 과정에서 친박계 의원들의 입각 여부와 폭이 양측 화합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李·朴회동 성과물 낼까...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두 사람의 회동이 어떤 성과물을 낼 수 있을 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회동 시기와 의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 아울러 양측이 이번 회동을 통해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인지 역시 불분명하기 때문에 만남 자체를 제외하고는 실질적 관계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동과 관련,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회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회동 시기와 의제, 성과 등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간 화합의 상징은 박 전 대표가 차기 총리를 수락하거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차기 총리설과 관련, "원치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은평을 지원유세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 때문에 양측의 회동은 사진만 찍는 무의미한 회동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대통령과 유력 차기주자와의 만남은 야당과 국민에게 주는 시그널이 작지 않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개헌에 대한 협력을 구할 수 있지만 지난 대선과정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가 권력분산 형태의 개헌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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