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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삐삐열풍..신규가입 가능할까?

관련사업 축소하다 최근 재검토하기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무선통신시장에 때 아닌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각양각색의 애플리케이션 등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들이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요즘에도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를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삐삐 사용자는 19일 "구형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전자파도 없고, 스팸메일에서도 자유로운 삐삐가 다시 울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휴대폰 대신 삐삐만 쓰면 피싱 사기 등에서도 완전히 자유롭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무선호출기 회사가 가입자 감소로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용자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면서 삐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삐삐사용자들이 만든 다음의 인터넷 카페 '삐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매일 수 십명에 이르는 네티즌이 방문해 삐삐에 대한 질문이나 추억을 올리고 있다. 카페 회원도 7월에만 600여명 이상 늘어나 현재 3200여명에 이르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무선호출기 사용자는 총 2만3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사용하는 삐삐는 대부분 업무용 양방향 무선호출기다. 1990년대 대중에게 친숙한 삐삐가 메시지 수신만 가능한 단방향 서비스라면 양방향 무선호출기는 메시지를 받는 것은 물론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휴대폰의 SMS기능을 채용한 단방향 무선호출기의 진화 버전인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신규 가입을 더 이상 받지 못할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다. 서울이동통신측이 노후화된 시스템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중이어서 기존 이용자도 서울 강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이동통신 관계자는 "최근 삐삐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현재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고 있어 서비스가 제한적이지만, 올 연말 시스템 교체 작업이 완료되면 신규 가입자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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