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둘째날 스코를랜드 강풍에 2오버파 부진, 오스타우젠 '깜짝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하루 사이에 17타 차?"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둘째날 스코틀랜드의 해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날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매킬로이는 이날 무려 8오버파 80타를 쳤다. 바람이 잠잠했던 오전에 경기를 끝낸 루이스 오스타우젠(남아공)이 5언더파를 보태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12언더파)을 점령했다.
▲ 매킬로이 "또 다시 매직샷(?)"=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끝난 2라운드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11번홀(파3) 더블보기에 보기만 6개를 더해 이날만 8오버파, 공동 38위(1언더파 143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오후부터 불어 닥친 시속 41마일의 강풍때문이었다. 매킬로이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2타 차 2위에서 출발한 오스타우젠은 반면 오전조로 나서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챙겼고, 후반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이는 스퍼트가 가능했다. 오전에는 비는 왔지만 그린이 푹신해져 경기하기에는 어렵지 않았고, 오후에는 강풍으로 몇 차례 중단될 정도였다. 일부 선수들은 일몰로 미처 경기를 마치지 못해 다음날로 순연됐다.
선두권은 '백전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5타 차 2위(7언더파 137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타우젠의 5타 차 선두는 1982년 로얄트룬에서 바비 클램페트 이래 2위와 최다 타수차이다. 오스타우젠은 유럽을 주 무대로 매 대회 우승권을 위협하고 있는 '유럽의 강호'다. 깔끔한 스윙으로 정평이 나 있고, 지난 3월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우승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14위(4언더파 140타)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1, 2번홀의 연속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로 틀어막아 그런대로 스코어를 지켰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은 5번홀(파5) 이글에 버디 3개, 보기 4개의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며 공동 43위(이븐파 144타)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 양용은 "아, 더블보기~"= '한국군단'은 양용은의 상승세가 한풀 꺾여 총체적인 난조다. 양용은은 버디 2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2개와 11번홀(파3)의 더블보기로 오히려 2타를 까먹어 공동 21위(3언더파 141타)로 밀려났다. 양용은은 이날 5번홀(파5)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다음 홀인 6, 7번홀의 연속보기로 이내 추진력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파3의 11번홀 더블보기가 치명적이었다.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프 정연진(20)이 이틀연속 선전을 거듭해 오히려 가장 좋은 성적이다. 정연진은 17번홀(파4)까지 1언더파를 쳐 당당하게 공동 7위(5언더파)로 올라서며 '무서운 아마추어'로 자리매김했다. 김경태(24)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43위다.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그러나 공동 86위(4오버파 148타)로 '컷 오프' 가 예상되고 있다. 컷 기준선은 2오버파다. '탱크' 최경주(40) 역시 6오버파 150타로 2라운드를 마쳐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프 안병훈(19), 국내파 박재범(28) 등과 함께 '컷 오프'가 확실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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