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 때 한 솥밥을 먹던 정치 선후배가 나란히 여야 대표가 돼 재회했다.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예방, 과거 인연을 강조하며 여야관계 협조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예방에서 두 사람의 정치권 입문에 대해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회창 총재님과 같이 정치를 하고 싶어 (이 대표가 신한국당에)입당한지 보름 후에 저도 입당했다"며 "10년 가까이 총재로 모시면서 대선을 두 번 치렀다. 제가 정치를 이 총재로부터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회창 총재께서 당시 정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그동안 굉장히 퇴보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때 대통령을 했다면 잘 하셨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여러 가지 네거티브 때문에 억울하게 두 번을 선거에서 패했다"면서 "제가 15년 만에 집권당 대표가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밝혔다.
그는 "총재님의 많은 지도 편달을 받아가며 많은 것을 상의 드리겠다"며 "총재님과 저와의 특별한 관계를 염두해 좀 잘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안 대표 때문"이라며 "안 대표가 '이 선배가 정치를 하면 나도 정치를 하겠다'고 햇던 말도 기억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치에 들어왔는데 국회 15대 동기"라며 "한나라당에 있을 때 안 대표가 소장그룹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당을 이끌던 저를 많이 도와줬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한나라당이 옛날과 달리 176석의 큰 정당인 만큼 대표께서 신경쓰고 힘들 일도 많을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륜과 도량으로 모두 감싸면서 잘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뼈 있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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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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