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16일 취임인사차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야 대표 간 신경전을 펼쳤다.
안 대표는 먼저 "우리는 제도적으로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야당과) 싸울 일이 없다"며 "서로 협조하고 사이좋게 지내면서 상생의 정치를 펼치자"고 말했다.
이는 18대 국회 전반기 안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입법전쟁을 치르면서 쌓였던 여야 간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제가 이제 국회 일을 안 보니 큰 정치를 한 번 해보자"며 "집권당 대표가 한 잔 내는 것도 한 번 맛이 어떤지 보시고, 저녁도 같이하면서 얘기를 하는 대화의 통로를 많이 열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번 지방선거처럼 이번 재보선도 대표가 너무 나서서 하지 마시고, 싹쓸이하려고 달려들지 마시고 몇 석 남겨줘야 우리도 살지 않겠나"며 "적당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야당은 야당의 역할이 있어서 그 본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결국 여당이 정치를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여야관계가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많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지금 (한나라당) 의석이 176석으로 사실 균형이 너무 깨져 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는 좀 크게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농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석균형이 불가능해도 심리적 균형이라도 이뤄주면 야당이 원내에서 훨씬 협력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이재오 은평을 후보를 겨냥해 "어떤 후보 같은 경우는 당의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하던데 (안 대표는) 당사에 계속 계시라"며 "당사에 계시고 야당이 국정에 더 몰두하면 야당이 열심히 해서 심리적 균형이라도 갖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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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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