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주 후반에는 되돌림 과정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마침내 연고점을 경신했다.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국내증시 역시 강하게 화답하며 주중 1764.81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연고점 경신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치 않게 확산되면서 오히려 주 후반 주가는 주춤한 양상을 보여 향후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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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어닝 모멘텀
국내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도 반길만 했지만 국내증시가 즉각적으로 화답한 것은 미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이었다.
미 기업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어닝시즌에 접어들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 역시 미 증시는 물론 국내증시 상승세에도 일조한 부분이 크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인텔이었다.
인텔은 13일(현지시각)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은 2분기 주당 51센트 순이익과 총 29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0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당초 톰슨로이터는 주당 43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지만 예상치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인텔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실적개선 소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 등 국내 IT주는 인텔의 실적개선 소식에 즉각 반응하며 강세로 튀어올랐고, 이는 국내증시를 연고점으로 이끄는 효과를 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 14일에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9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텔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세계 IT주에는 더할나위 없는 호재가 됐던 셈이다.
알코아와 인텔의 실적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미 금융주의 실적 시즌에 접어들게 됐다. 첫번째 주자인 JP모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사 기본 체력이 약하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금융주 실적에 대해 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 국내 증권사는 S&P500 기업들의 실적을 미 금융주가 갉아먹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텔효과가 바닥난 상황에서 미 금융주의 실적시즌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인식으로 다가갈지가 관건인 셈이다.
◇여전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어닝시즌으로 잠깐 잊혀진 듯 했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른바 G2 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6월 수출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3.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8%)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이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기대감은 일주일을 채 가지 못했다.
지난 15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발표됐지만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하며 중국 경기둔화 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분기 GDP 성장률(10.3%)이 예상치(10.5%)를 소폭 하회한 것은 물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물가지표 등도 일제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며, 수출과는 대조적으로 내수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아시아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여기에 미국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증시 분위기는 점차 가라앉는 모습이다.
미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던 상황에서 연준(Fed)은 14일(현지시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며 미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통화정책 위원들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5월에 비해 하향조정했고,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아직 미 경기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며,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지표 역시 발을 맞췄다. 6월 소매판매는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택구입 모기지 신청은 1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얼어붙은 소비ㆍ주택시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기에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지표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나마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던 제조업 경기마저 주춤한 양상이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닝 모멘텀보다 경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는 과정이 우선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남아있는 변수도 만만치 않다
다시 부각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변수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가장 대표적인 변수가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남유럽 국가들의 7월말 국채만기 도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 결과가 너무 좋을 경우 투명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고, 나쁘게 나올 경우 유럽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오는 20일 이후 도래하는 스페인의 7월 국채만기는 모두 313억달러다. 23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은행의 부실 정도가 공개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23일 이후 집중돼있는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새로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 악재의 경우 수면 밖으로 드러나면 불확실성 제거 효과로 오히려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주식시장을 뒤흔들만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외국인 한 때 연중 최대 매수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주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주 후반 되돌림 과정으로 인해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지만 주중 한 때 연고점을 돌파해낸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코스피 지수는 1731.73으로 한 주를 출발해 1738.45로 한 주를 마무리했으며, 주중 최고치는 1764.8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중 최저치는 1724.60이며 한 주간 상승률은 0.90%다.
이번주 외국인은 무려 2조33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91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며 연중 최대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중 하루평균 매수 규모는 4660억원에 달한다.
기관은 이번주 총 845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하루평균 170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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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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