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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고점 경신..그 이후는?

곳곳에서 부조화 흐름..어닝모멘텀도 신뢰도 약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운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연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상승추세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62.36까지 올라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1760선을 넘어선 이후 곧바로 되밀리는 등 상승폭이 주춤해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고점인 지난 4월26일(1757.76)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폭이 불과 5포인트에 그친 셈이다.


만일 연고점을 경신한 후 주춤하는 흐름이 지속되거나 하락세로 방향을 튼다면 이날 연고점 돌파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워진다. 오히려 조정기간이 길어지거나 조정폭을 키우는 역할을 할 뿐이라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와 주변환경의 부조화


연고점 돌파 이후의 흐름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시장 주변 흐름에서 일관성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도 하향 안정화를 보인다. 최근과 같이 유럽위기가 한동안 글로벌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가 위기 완화 조짐이 나타났다면 유로화 역시 강세로 돌아서는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주변환경을 보면 다소 의아한 느낌이 든다. 뉴욕증시는 지난밤 엿새째 상승세를 보였고, 상승탄력도 1% 이상 꽤 강한 편이었지만 공포지수인 VIX는 8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심리 역시 진정되면서 공포지수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VIX는 8일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두자릿대 급락하며 증시 상승에 연동하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조금 달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닷새 중 사흘만 하락세를 보였다. 12일과 13일에는 각각 6.0원, 10.5원 올랐으며 상승폭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와 주가 상승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가가 닷새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외국인 역시 이날까지 닷새 연속 3000억원 안팎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와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일치하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유럽증시와 유로화 흐름 역시 부조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증시는 지난밤까지 6거래일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유로화는 6거래일 중 사흘은 오르고 사흘은 내리며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큰 흐름에서 보면 유로화가 2달래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유럽위기 안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서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어닝 모멘텀 믿을만한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부담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분기 S&P500 편입기업들의 순이익은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분기의 절반에 불과하는 수준이고, 3분기 이익개선 정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어닝 모멘텀의 절정은 1분기였고, 이미 피크를 지나 내리막길로 돌아섰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확대될 경우 어닝 모멘텀은 금세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어닝시즌의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은 알코아의 경우 전일 주가 상승폭이 1%에 그치는 등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을 알 수 있다. 다우지수 상승폭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인텔 역시 전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지만,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어닝 모멘텀이 바닥을 드러낼 지 여부가 고민되는 이유는 부실한 국내 내부 수급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국내증시를 강세로 이끄는 수급주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다.


외국인은 지난 8일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방향을 튼 것이 확인됐고, 높은 베이시스로 인해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적지 않은 규모가 유입되고 있지만, 이들은 글로벌 흐름에 연동하는 것일 뿐 내부적인 수급동력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미 다우지수의 강한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고,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것 역시 외국인 및 개인의 선물 매수세가 글로벌 증시와 연동해 살아났기 때문으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다.


만일 어닝 모멘텀이 바닥나면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행진이 중단될 경우 내부적인 동력이 없는 국내증시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넘어섰지만 오히려 이것이 그나마 남아있던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부조화 흐름을 무시한 글로벌 증시의 일방적인 강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3.70포인트(1.37%) 오른 1758.7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53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00억원, 160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는 5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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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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