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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해외 기업 인수 '1조 클럽' 가입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롯데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 규모에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인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타이탄 인수로 에틸렌 생산 규모에서 국내 1위, 아시아 2위에 올라서게 됐다.

1조5000억원은 올 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ㆍ합병한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업계는 1조원 이상 들여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1조원'은 글로벌 공략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산업계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해외 기업을 인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가 많다.

지난 해 3월에는 광물공사와 LS-니코가 공동으로 캐나다 인멧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나마 뻬따끼야 동(銅)광산의 지분 20%를 약 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뻬따끼야 광산은 구리 매장량이 10억700만t으로, 단일광산으로는 세계에서 15위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평균 약 23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2007년 말에는 두산이 미국 건설장비 업체인 밥캣을 51억 달러(약 6조1327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은 인수자금 51억달러 중 12억달러(1조4442억원)를 자체 조달자금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로 확보하고, 나머지 39억달러는 산업은행 주관의 신디케이트론(금융회사 공동대출) 형태로 마련했다.


2007년 10월에는 STX가 유럽 최대 조선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를 1조4000억원에 사들였다. 지분 매입이 마무리된 것은 2009년 2월. 2008년 4월 아커야즈는 STX유럽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크루즈선 및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경쟁력 확보하기 시작했다.


1조원이 넘는 규모로 국내 기업이 인수된 사례도 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eBay)가 국내 오픈마켓 1위 G마켓의 지분 67%를 8억400만달러(1조8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해외 매각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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