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올랐지만 상승폭 미미..LG화학ㆍ삼성SDI는 신고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장중 한 때 1750선을 터치하는 등 기세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시아 주요 증시의 동반 조정이 부담이 됐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며 닷새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나섰고, 연기금이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데다, 개인의 적극적인 선물매수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상당규모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50선을 뛰어넘으며 지난 4월27일 이후 두달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장을 출발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중국정부가 주택시장 압박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데다 위안화 움직임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자 중국증시가 1% 가까이 하락하면서 장을 출발했고, 이것이 여타 주요 아시아 증시의 흐름을 뒤바꿨다.
대만과 홍콩, 일본증시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국내증시 역시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결국 지지부진한 강보합세를 지속하다 거래를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6000억원 가까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폭이 1포인트에 불과했으니 이날 지수 상승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3포인트(0.06%) 오른 1735.0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0억원(이하 잠정치), 850억원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오후에는 외국인마저 매수에 동참하면서 베이시스 개선에 주력, 차익 매수세를 유도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028억원, 비차익거래 1881억원 매수로 총 591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의료정밀(-1.44%)과 보험(-1.30%), 운송장비(-0.98%), 전기전자(-0.89%), 은행(-0.5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건설업(1.71%)과 서비스업(1.68%), 유통업(1.50%), 증권(0.60%), 철강금속(0.37%) 등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6000원(-0.75%) 내린 79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20%), 현대차(-2.13%), 삼성생명(-0.92%), 하이닉스(-3.86%)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신한지주(1.04%)와 LG화학(0.79%), 현대모비스(0.99%)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장중 각각 32만4000원, 18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주목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 포함 38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39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9포인트(0.22%) 오른 497.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오른 1212.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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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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