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달 1일부터 일부 국제선 운임 최대 10% 올려
1등석 뉴욕 왕복 항공권 공시 운임 1025만9500원
아시아나항공 등 성수기 앞두고 국제선 요금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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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과 뉴욕을 왕복하는 1등석 항공권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다.
12일 국토해양부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한국발 미주, 유럽 일부, 대양주 노선 여객 공시 운임을 5~10% 인상키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항공 운임을 인상하기 20일 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하는 항공 협정에 따라 지난 달 30일 국토부에 여객 운임 변경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시 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운임으로 시장 상황 등에 따라 판매 운임은 공시 운임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항공료 인상은 운임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고 고객 편의를 위해 항공기를 개조하는 등 투자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대한항공 1등석을 타고 미국 뉴욕을 왕복할 경우 977만900원에서 5% 오른 1025만9500원, 프랑스 파리는 848만100원에서 10% 인상된 932만8200원의 공시 운임이 적용된다.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인천~로스엔젤레스(349만2200원)ㆍ프랑크푸르트(348만8500원)ㆍ시드니(337만1300원) 등이다.
선두 기업 대한항공이 성수기 항공료 인상의 '포문'을 열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제선 운임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부 국제선 노선 항공료 인상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매년 성수기를 틈 타 요금을 올리는 항공 업계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초에도 일부 국제선 항공 요금을 5~15%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 등 수요가 폭증하는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료를 올리는 것은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선두 기업의 동향을 살핀 후 후발 주자들이 동참하는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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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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