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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호' 수원, 변화를 추구하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수원 삼성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로 큰 폭의 변화를 가진 뒤 치른 첫 경기에서 희망의 빛을 봤다.


수원은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준수한 경기 내용을 펼쳤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2승 1무 8패 12득점 22실점으로 K리그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뤘지만 K리그에선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실점이 좀처럼 줄지 않았으며 호세모따의 한 방에 의존하는 등 경기 내용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차범근 감독은 자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숭실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윤성효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팀을 맡은 지 1달이 채 안 됐지만 윤성효 감독은 차붐식 축구와는 거리를 뒀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의 간격을 좁히면서 유기적인 짧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에서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공격으로 한 번에 넘어가는 긴 패스는 거의 없었다. 또 측면 크로스 공격 시도도 많지 않았다.


중원이 탄탄한 우라와와의 미드필드 싸움을 의식할 수도 있으나 미드필드에 5명의 선수를 두는 등 변화를 줬다. 특히 중앙 수비수 강민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조원희는 오른쪽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강민수는 익숙하지 않는 포지션이라 그런지 커버 플레이 미숙 등 다소 미흡하긴 했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또한 간간이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활로를 열어줬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조원희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해 견고하던 우라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과 김두현이 강민수의 백업으로 수비 부담을 덜면서 보다 공격에 신경 쓸 수 있었다. 이는 경기 초반 수원이 우라와와의 중원 싸움에서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쥐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윤감독은 이에 대해 “강민수가 2010 남아공월드컵 참가 후 팀에 복귀한 지 2~3일 밖에 안 됐다. 조원희는 키가 작아 공중볼에 취약해 그 자리에 강민수를 세웠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라와와의 공격을 무실점을 막은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이 좁아 협력 수비로 우라와와의 공격을 무력화했으며 후반 12분 리웨이펑의 실수로 야마다 나오키에게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을 만들어 준 걸 제외하면 결정적인 실점 위기는 없었다.

수원의 변화가 충분히 드러났지만 몇 가지 미흡했던 것도 있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공격의 날카로움이 상당히 떨어졌고 야마다와 하라구치 겐키에게 자주 뚫린 오른쪽 수비의 불안감이 두드러졌다.


하태균이 최전방에 서고 좌우 측면에 이상호와 염기훈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시원스러운 돌파와 예리한 슈팅은 눈에 띄지 않았다. 우라와 수비와의 1대1 싸움에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수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패스의 정확성도 떨어졌다.


이에 윤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공격수 보강 계획을 내놨다. 윤감독은 “1명 정도 뽑을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선수다’라고 느낌을 받은 후보는 없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면)외국인선수 추가 보강 없이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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