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언더파 '쾌조의 스타트', 양희영ㆍ허미정도 공동 2위 진입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낭자군 3인방'이 대회 '3연패 합작'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인비(22ㆍSK텔레콤ㆍ사진)와 양희영(22ㆍ삼성전자), 허미정(21ㆍ코오롱)은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골프장(파71ㆍ6598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여자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과는 1타 차다.
2008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였던 박인비는 특히 좁은 페어웨이와 208개의 벙커 등 악명높은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8개의 퍼팅으로 '유리판 그린'에서도 선전하면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불과 다섯 명. 이 가운데 양희영과 허미정까지 한국선수가 3명이다.
랭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리더보드 상단(2언더파 69타)을 점령했다. 물론 공동 8위까지 21명이나 몰려있는 등 아직은 혼전이지만 한국 선수가 8명이나 진입해 희망적이다. 김송희(22ㆍ하이트)와 안시현(24), 이정은(22ㆍ호반건설)이 공동 8위(1오버파 72타), '국내파' 서희경(24ㆍ하이트)도 가세했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그러나 공동 61위(5오버파 76타)에 그쳐 오크몬트의 심술에 휘말렸다. 크리스티 커(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지애로서는 갈 길이 바쁘게 됐다. 신지애는 이글 1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의 요란한 스코어 카드를 작성했다.
드라이브 샷과 그린 적중률 모두 50% 이하로 필드 샷부터 좋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에서만 2타를 잃은 신지애는 후반 1, 3번홀의 '징검다리 보기'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그나마 4번홀(파5)에서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다시 스코어를 까먹었고, 보기 하나를 더 보태며 경기를 마쳤다.
커가 공동 8위, 미야자토가 커에 1타 뒤진 공동 22위(2오버파 73타)로 신지애보다는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커와 미야자토는 선두와 각각 3타와 4타 차로 '우승사정권'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세계랭킹 4, 5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청야니(대만)는 미야자토의 공동 22위 그룹에 합류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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