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규 비대위원장 "38년 동안 평가업계를 지도,감독해온 부처로서 있을 수 없는 일" 비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감정평가협회를 중심으로 한 감정평가업계가 국토해양부의 갑작스런 공시지가 위탁기관 변경이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고 비상체제를 구축, 총력전을 전개해 이를 막기로 했다.
감정원공단화저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문규)는 7일 오전 협회 지하강당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국토해양부가 지난 5일 오후 3시경 보낸 '감정평가 관련 정부 업무 위탁기관 변경 통보'에 대해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국토부가 지난 21년 동안 큰 문제 없이 해오던 공시지가 위탁업무를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감정원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1980년대 군부독재시대나 있을 법한 독단적 태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면서 강력히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조문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마음이 매우 우울하다"면서 "지난 38년여동안 업계를 관리,지도해온 정부 부처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pos="C";$title="";$txt="조문규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회의에 참가한 회원들 표정도 무척 무거워 보인다.";$size="550,412,0";$no="201007071135285143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조 위원장은 "업계 회원들 모두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허심탄회하게 모든 방안을 강구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공시지가 위탁기관 변경이 이뤄질 경우 감정평가협회는 친목단체로 전락하면서 공시지가 담당 40여명은 직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1년 동안 정부의 지가 안정화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업무를 진행왔는데 갑자기 '일'을 내놓으라고 하면 직원들 생존권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항의했다.
특히 감정원도 엄연히 14개 대형 감정평가법인 중 하나인데 감정원에 공시지가 배정권 등을 주면 나머지 13개 대형 감정평가법인은 어떻게 되느냐"며 "독재시대나 할 수 있는 발상은 한 정부가 너무 야속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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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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